대구·경북 기업 통상애로 및 중동 리스크 영향<인포그래픽=생성형 AI>
미국의 고율 관세, 유럽연합의 탄소국경조정제도에 이어 중동 정세 불안까지 겹치며 대구·경북 수출기업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외형상 수출 실적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팔아도 남는 것이 없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환율 변동성 확대로 원부자재 수입 비용이 뛰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습니다." "유럽 수출을 하려니 물류비 폭등에 탄소국경조정제도 대응, 배출량 산정까지 겹쳐 자체적으로 감당하기가 막막합니다."
지난달 31일 구미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구·경북지역 통상진흥기관 협의회'에서 나온 수출기업들의 고충이다. 포항지역 물류기업은 해상운임 부담을, 문경 오미자 주류 수출기업은 냉장 물류비 부담과 GRAS(Generally Recognized As Safe) 인증 비용 과다를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대구 달성군의 한 중고차 수출업체는 완성차 업체의 원산지확인서 발급이 어려워 FTA 혜택을 받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달성군 수출기업은 막대한 해외 특허 출원 비용 부담과 EU CBAM 관련 전문 정보 부족 문제를 제기했다.
여기에 중동 리스크까지 덮친 것이다. 9일 구미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분기 기업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구미지역 응답업체 101개사 중 79.2%가 최근 중동 사태가 경영에 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했다. 주요 영향은 원자재·에너지 가격 상승 63.4%, 환율 상승 부담 39.6%, 해상운임 등 물류비 상승 36.6%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전체 응답기업의 82.2%가 피해를 예상했다. '많은 피해'를 예상한 기업은 19.8%, '일부 피해'를 예상한 기업은 62.4%로, 기업들의 불안감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기업 투자도 얼어붙었다. 상반기 투자를 당초 계획보다 축소하거나 지연하겠다는 기업은 33.7%에 달했다. 그 이유로는 생산비용 상승(25.0%), 자금 조달 여건 악화(25.0%), 시장 상황 악화(25.0%) 등이 꼽혔다. 윤재호 경북상공회의소협의회장은 "기업이 계획된 투자를 차질없이 이어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선제적이고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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