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세상을 방문한 어린이가 관아 체험장에서 곤장 체험을 하고 있다. <권기웅기자>
"아빠도 맞아 봐!" 2일 오후 경북 영주시 순흥면 선비세상 관아 체험장 앞. 어린이 체험객이 곤장을 들어 올리자 가족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곁에 있던 부모들은 휴대전화를 꺼내 들었고, 다른 한복 차림의 어린이들은 장원급제 체험장과 서당 체험장을 오가며 연신 발걸음을 옮겼다. 소백산 자락이 병풍처럼 둘러선 축제장은 초여름을 앞둔 연휴 나들이객으로 종일 북적였다.
영주시는 '선비, 세대를 잇다 미래를 열다'를 주제로 한 2026 영주 한국선비문화축제를 5월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순흥면 일원에서 열고 있다. 올해 축제는 선비세상, 선비촌, 선비문화수련원, 소수서원, 영주시내 일원을 무대로 펼쳐진다. 특히 선비세상 조성 이후 처음으로 내부 공간 전체를 축제장으로 개방하면서 관람 동선이 넓어졌고, 체험 프로그램의 밀도도 높아졌다.
선비세상 내부가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권기웅기자>
올해 축제의 흥행 배경에는 여러 흐름이 겹쳤다. 어린이날과 가정의 달, 공휴일로 지정된 노동절이 이어지면서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방문객이 대거 몰렸다. 여기에 BTS 등 K컬처의 세계적 확산, 한국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흥행 등으로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진 점도 외국인 관광객 유입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는 주한미군 팸투어 참가자 등 외국인 관광객도 눈에 띄게 늘었다. 이들은 한복, 전통놀이, 선비 예절, 국악 공연 등을 둘러보며 한국의 생활문화와 정신문화를 한자리에서 체험했다. 해외여행 비용 부담과 국제 정세 불안으로 국내 체류형 여행을 택한 가족들이 늘어난 점도 축제장 방문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서울에서 온 이미희(33)씨 부부는 "경치도 좋고 공기도 좋다"며 "요즘 관심이 높아진 한문화를 한꺼번에 보고 체험할 수 있어 잘 선택한 여행이었다"고 말했다. 영주시는 앞으로 순흥도호부 복원과 함께 소수서원, 선비촌, 선비세상, 금성대군신단을 잇는 관광벨트를 구축해 국내에서 한문화를 집약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대표 관광지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선비세상 전경. <권기웅기자>
권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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