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 지진안전 업무 통합관리 해야 한다

  • 논설실
  • |
  • 입력 2026-05-04 08:45  |  발행일 2026-05-04

대구 기초지자체별로 공공시설물 내진율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지자체의 경우, 내진 성능을 갖춘 공공시설물 비중이 정부 목표치에 한참 못 미쳐, 지진 위험에 무감각할 정도로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남권에는 양산 단층과 울산 단층 등이 분포하고 있어, 대구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 실제로 지난 한 해 대구·경북 내륙에서 발생한 지진은 모두 10회로, 국내 내륙 발생(22회)의 절반에 육박했다.


최근 행정안전부가 내놓은 '2025년도 공공시설물 내진보강대책'에 따르면, 전국 기초지자체의 평균 내진율은 82.7%로 정부 목표치(80.8%)를 웃돌았다. 내진보강대책 초기인 2011년(37.3%)과 비교하면 2.2배 높아진 수치다. 그러나 대구 현실은 이와 거리가 있다. 구·군별로 보면 정부 목표치를 넘겼거나 근접한 곳은 달성군(100%)과 동구·북구 3곳뿐이다. 달서구는 매년 보강을 이어가며 74.5%까지 끌어올렸으나, 군위군과 중구·남구·수성구는 50~60%대에 머물러 있어 지역별 '안전 격차'가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남구의 행태는 이해하기 어렵다. 내진 보강 작업을 5년째 중단하며, 안전 불감증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2017년 포항 지진 이후 각 지자체가 지진 방재를 최우선 과제로 삼은 것과는 극명하게 대비된다. 더욱이 재난관리기금을 법정 기준치보다 세 배나 더 적립해 놓고도, 정작 재난관리의 핵심인 내진 보강에는 예산을 투입하지 않았다. 이는 단체장의 안전관리 의지 결여와 우선순위 설정의 문제라고밖에 볼 수 없다. 대구시의 감독 소홀과 구청의 안일함이 맞물려 시민 생명권을 위협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앞서 2016년 경주(규모 5.8)와 1년 뒤 포항(규모 5.4) 지진을 통해 대구 역시 대형 지진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올 3월에도 성주에서 발생한 규모 2.6 지진으로, 대구 도심에서 흔들림이 감지된 바 있다. 전문가들이 언제든 강력한 지진이 우리 지역을 덮칠 수 있다고 경고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자연재해 대응에서 낙관론은 금물이다. 대구시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한 선제적 대책을 세워야 한다. 관리 기능이 구·군으로 분산돼 있다는 이유로 손을 놓아서는 안 된다. 내진 보강은 단순히 시설물을 고치는 작업이 아니라, 도시 전체 생존이 걸린 사안이다. 대구시는 내진 보강이 부진한 구·군을 독려하고, 예산 집행을 유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기자 이미지

논설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