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에서] 캔버스에 머문 시와 선율… ‘김의상의 트리니티즘(Trinitism)’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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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5-06 17:28  |  발행일 2026-05-06
환갤러리서 15일까지 김의상 초대개인전
시·그림·음악의 삼위일체 예술…QR코드로 작품별 음악 감상
지난 5일 환갤러리에서 만난 김의상 작가가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지난 5일 환갤러리에서 만난 김의상 작가가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지난 5일 환갤러리에서 만난 김의상 작가가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지난 5일 환갤러리에서 만난 김의상 작가가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김의상 작. <김의상 작가 제공>

김의상 작. <김의상 작가 제공>

김의상 작. <김의상 작가 제공>

김의상 작. <김의상 작가 제공>

관람객들은 그림 앞에서 저마다 생각에 잠긴다. 작가의 의도는 무엇인지, 나는 어떤 느낌을 받고 있는지를 되짚어본다. 그 생각들은 때로는 또렷하지만, 때로는 쉽게 정리되지 않기도 한다. 그래서 도슨트의 설명을 듣거나 작품 옆에 적힌 글을 읽으며 자신이 느낀 감정과 비교해보기도 한다. 그렇다면 그림을 보면서 작품의 감정이 고스란히 담긴 음악과 시를 듣고 읽는다면 어떨까. 작품이 주는 감동을 더욱 선명하고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환갤러리가 오는 15일까지 김의상 초대개인전 '김의상의 트리니티즘(Trinitism) : 시와 선율이 머무는 캔버스'를 열고 있다.


김의상 작가는 시인이자 가수, 화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작품 세계에는 시가 그림이 되고, 그림이 노래가 되는 축제와 같은 표현이 담겨 있다. 그 중심에는 '행복'이라는 정서가 자리한다.


이번 전시는 김 작가가 바라는 예술적 본질인 '트리니티즘'을 보여준다. 트리니티즘은 시와 노래, 그림이 삼위일체가 되는 철학적 사유에서 비롯됐다.


작가에게 시는 작품의 영감이 되는 철학적 근간이다. 단순한 텍스트를 넘어 캔버스에 옮겨질 형상과 색채의 '언어적 설계도' 역할을 한다. 그림은 시가 지닌 운율과 정서를 '빛' '색' '결'이라는 3가지 요소로 치환해 시각화한 결과물이다. 음악은 작가의 시를 바탕으로 한 자작곡 또는 AI 협업을 통해 창작되며, 작품의 분위기를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이 된다.


지난 5일 갤러리에서 만난 김 작가는 "예술의 모태는 시이고, 다른 형태로 분출된 것이 그림이며, 이를 더 확장한 것이 음악"이라며 "결국 예술은 하나라고 본다. 사람의 감성을 어디에 쓰느냐에 따라 다르게 발현되는 것이지, 그 예술의 뿌리는 하나"라고 설명했다.


'긍정' '희망'을 운율로 표현해온 그의 회화는 밝고 행복한 인상을 준다. 작품 속 인물들은 대체로 눈웃음을 짓거나 미소를 머금고 있다.


회화적 기법에서도 그는 자유로운 태도를 보인다. 계산된 회화보다는 순간적인 발상과 감각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임파스토 기법을 통해 입체감을 주고, 점묘법과 수채화 기법을 활용해 생동감과 친근감을 더한다.


김 작가의 작품 옆에는 QR코드가 붙어 있다. 관람객이 QR코드를 통해 각 작품과 연결된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해 놓았다. 음악은 작품과 하나의 감상 구조를 이룬다. 국악, 트로트, 록, 재즈 등 작품의 정서에 따라 다양한 장르가 활용된다. 예를 들면, 주부들이 수다를 떠는 모습의 그림에는 재즈풍의 경쾌한 노래가 흐르고, 바다 한 가운데 떠 있는 배 위의 남성을 그린 작품에는 트로트와 록이 결합된 음악이 더해진다.


김 작가는 "단순히 그림에 노래를 덧붙인 게 아니라, 노래가 작품 감상에 방해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몰입되도록 했다"며 "귀로 듣고, 눈으로 보고, 시를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전시에서 음악과 퍼포먼스가 같이 있는 경우가 있지만, 한 사람의 감성으로 시와 그림, 음악을 모두 연결한 경우는 없었다"며 "40년 넘게 시를 쓰고, 10년 넘게 그림을 그리면서 생각해온 트리니티즘을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이기 시작했다. 앞으로도 관객과 소통하기 위해 작업하고 연구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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