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르포] 대구한방이 빚은 ‘K-컬처의 정수’…외국인 편의 부족은 ‘옥의 티’

  •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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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5-07 18:36  |  수정 2026-05-07 20:44  |  발행일 2026-05-07
‘2026 대구약령시 한방문화축제’ 가보니
‘풍성·가득·재미’ 3개 테마길서 이색 콘텐츠
전통·현대 어우러진 한방문화 진수 선보여
외국인 관광객 편의 시설 부족 목소리도
7일 대구 중구 약령시 일원에서 열린 제48회 대구약령시한방문화축제 개막행사에서 취타대가 거리 행진을 하며 축제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대구약령시 개장 368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번 축제는 한방의 길, 대구약령시로 통하다를 주제로 11일까지 이어진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7일 대구 중구 약령시 일원에서 열린 '제48회 대구약령시한방문화축제' 개막행사에서 취타대가 거리 행진을 하며 축제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대구약령시 개장 368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번 축제는 '한방의 길, 대구약령시로 통하다'를 주제로 11일까지 이어진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길을 비키시오!" 7일 오전 11시30분쯤 대구 중구 약령시를 찾은 수백여 시민의 관심은 취타대의 박력 넘치는 퍼포먼스에 집중됐다. 고풍스러운 타악기 연주 소리를 뒤로 하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는 고유제(축제를 알리는 제사)에 관중들은 숨을 죽였다. 전통 복장의 제관들은 약령시 발전과 시민의 안녕을 기원하며 거듭 제사상에 절을 했다. 거리를 가득 메운 기분 좋은 한약재 냄새도 제사장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한껏 돋웠다. K-컬처의 정수를 온몸으로 느끼는 특별한 체험에 외국인들은 연신 엄지를 추켜세웠다. 캐나다에서 온 유학생 제니퍼(26)씨는 "한방 문화가 흥미롭다. 현장의 분위기를 온몸으로 기억해 친구·가족에 전할 예정"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이날 막을 올린 '2026 대구약령시 한방문화축제' 현장인 약령시 일원은 가족단위 방문객들로 붐볐다. 약령시 개장 368주년을 맞아 열린 이번 축제는 '한방의 길, 대구약령시를 통하다'를 주제로 '풍성·가득·재미' 3개 테마길에서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였다.


올해는 체험형 프로그램이 대폭 강화됐다. 처음 도입된 '황금둥글레를 찾아라'는 15m 길이 볼풀에서 황금둥글레를 찾는 시민에 약령시 이용 상품권 등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볼풀을 휘젓는 어린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에 부모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었다. 지역 한의사의 무료 건강상담과 추나요법을 체험할 수 있는 '한의체험센터'와 한방족욕공간 등에도 시민 발걸음이 이어졌다.


7일 대구 중구 약령시 일원에서 개막한 제48회 대구약령시한방문화축제를 찾은 시민들이 한방 족욕 체험을 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대구약령시 개장 368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번 축제는 한방의 길, 대구약령시로 통하다를 주제로 11일까지 이어진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7일 대구 중구 약령시 일원에서 개막한 '제48회 대구약령시한방문화축제'를 찾은 시민들이 한방 족욕 체험을 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대구약령시 개장 368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번 축제는 '한방의 길, 대구약령시로 통하다'를 주제로 11일까지 이어진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7일 대구 중구 약령시 일원에서 열린 제48회 대구약령시한방문화축제 개막행사에서 관계자들이 시민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전통 제례행사인 고유제를 올리고 있다. 대구약령시 개장 368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번 축제는 한방의 길, 대구약령시로 통하다를 주제로 11일까지 이어진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7일 대구 중구 약령시 일원에서 열린 '제48회 대구약령시한방문화축제' 개막행사에서 관계자들이 시민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전통 제례행사인 고유제를 올리고 있다. 대구약령시 개장 368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번 축제는 '한방의 길, 대구약령시로 통하다'를 주제로 11일까지 이어진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행사장의 백미는 '약초동산'. 올해의 약초 '둥글레'를 중심으로 60여 가지의 약초와 꽃을 식재한 약초동산은 그 자체로 관광객에게 거대한 포토스팟 역할을 했다. 당귀, 방풍, 여주, 작약, 인삼, 머루 등 식재된 약초를 찾는 재미도 쏠쏠했다. 거리 곳곳에 배치된 약탕기와 한약 조형물들도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어르신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한방 문화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다양한 노력도 엿보였다. 행사장 곳곳에는 한방 콘셉트의 쉼터와 키즈 놀이터가 마련됐고, 한방 레크레이션 등도 제공됐다. 인삼튀김과 인삼막걸리, 쌍화차 등 다양한 한방 이색 먹거리들도 관심을 끌었다.


다만 '케데헌' 열풍 등 세계적으로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외국인 관광객 편의 부족에 대한 아쉬운 목소리도 나왔다. 6살 아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소피아(38·미국)씨는 "축제 분위기가 '로컬' 느낌이 너무 강해 온전히 즐기기 어려웠다. 가벼운 마음으로 한방을 체험하러 온 관광객을 위한 콘텐츠도 보완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병식 대구약령시보존위원회 이사장은 "이전에는 그저 눈으로 보는 축제였다면, 올해는 보고 즐기고 만질 수 있는 체험형 축제로 기획했다. 앞으로 더 많은 이들이 축제를 느끼고 즐길 수 있도록 콘텐츠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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