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8천 넘보며 널뛰기 한 코스피…위험한 ‘주식 영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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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5-12 21:36  |  발행일 2026-05-13

어제 코스피 지수가 7,643.15로 마감해 전날보다 2.29% 하락했지만, 장중 한때 7,999선까지 치솟아 8천 시대를 열 뻔했다. 반도체산업 호황 등으로 증시가 활황인 것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정작 우려되는 것은 개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이다. 상승장에서 뒤처질 수 없다는 불안감이 생활자금과 대출금까지 증시로 끌어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집값 급등기에 부동산에 나타났던 '영끌'이 이제는 주식시장으로 옮겨붙는 양상이다.


'영끌' 움직임은 빚의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5대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사용 잔액은 40조7천억원을 넘어 3년여 만의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잔고 역시 33조원을 넘어 역대 최고치에 근접했다. 이는 투자 판단보다 상승장에서 소외된다는 불안 심리가 시장을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투자란 기업의 실적과 성장 가능성, 시장 환경을 종합적으로 따져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그러나 시장이 과열되면 사람들은 분석보다 분위기에 휩쓸리기 쉽다. 상승장에서는 수익만 보이지만 시장이 흔들리는 순간 손실과 이자 부담이 투자자를 압박한다.


이런 현상은 반복돼 왔다. 증시 급등기때 신용투자는 급증했고, 이후 조정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특히 신용거래는 하락 시 반대매매로 이어지며 손실을 더욱 키운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금리 변수 같은 외부 충격은 순식간에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 수 있다. 대한민국 사회는 부동산 영끌이 남긴 상처를 경험했다. 같은 실수를 주식시장에서 반복해서는 안 된다. 코스피 8천 시대를 앞둔 지금 경계해야 할 것은 '주식 영끌'의 확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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