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북 경산시 진량읍 사산정에서 청도김씨 남하파 식송공 문중 화수회가 열리고 있다.
핵가족화와 도시화로 인해 '문중 공동체문화'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300여명의 종친이 한자리에 모여 정을 나누는 행사가 열려 이목을 끌었다. 지난 5일 경북 경산시 진량읍 신상리 청도김씨 남하파 식송공 문중 재실인 사산정은 경산을 비롯해 서울·부산·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일가친척으로 북적였다. 나이 지긋한 어른부터 청년·장년·어린이까지 세대를 초월해 참석했다. 마을에서 가장 고령인 95세 어르신과 노인회 회장, 다른 문중의 어르신, 주민 등도 참석해 행사를 축하했다.
김영일 종친회장은 "세상이 바뀌어도 변함없는 것이 뿌리다. 단순한 모임을 넘어 선조가 남긴 유산과 정신을 계승하고 후손 간의 정을 잇는 중요한 자리다. 앞으로도 세대를 잇는 소통의 장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행사는 시조 할아버지가 남긴 명시인 '순두시' 낭송과 선조에 대한 추모로 시작됐다. 엄숙하면서도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참석자들은 선조의 삶과 정신을 되새기며 문중의 뿌리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문중의 명예를 높인 김찬돈·김만기 종친에게 '문중을 빛낸 인물상'을 시상했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각 100만원씩이 주어졌다.
윗갓댁·납돌댁·신상댁·청천댁 등 택호로 불리는 집안별 소개가 끝난 뒤에는 식사와 다과 등으로 오랜만의 만남을 즐겼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반가운 인사가 이어지고, 어르신들은 어린 후손에게 집안의 역사와 전통을 알려주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문중을 빛낸 인물상' 수상자로 선정된 김찬돈(왼쪽)·김만기(오른쪽)씨와 김영일 종친회장. <정미경씨 제공>
특히 문중 역사 퀴즈와 집안별 노래자랑이 펼쳐져 흥겨운 분위기를 더했다. 마지막 순서로 진행된 행운권 추첨에서는 곳곳에서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오며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서울에 사는 며느리와 함께 참석한 부산의 한 종친은 "서로 바쁘고 멀리 떨어져 살다 보니 얼굴 보기 어려웠는데 이렇게 한자리에 모이니 같은 뿌리라는 유대감을 다시 느끼게 된다"며 "이런 자리가 다음 세대에도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 주민은 "화수회는 같은 선조를 둔 종친이 모여 친목을 다지는 전통 행사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 한 성씨를 가진 친척들이 수백 명이나 한자리에 모이는 모습 자체가 보기 드문 일이다. 공동체의 정을 다시 느끼게 하는 뜻깊은 행사"라고 평가했다.
한편 청도김씨 남하파 식송공 문중에서는 매년 집안의 대학생과 대학원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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