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문씨가 자신의 약초농원에서 재배 중인 다양한 약초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퇴직 후 팔공산 산속에서만 사는 사람이 있다. 김상문씨(79)이다. 경북 경주에서 태어나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대학진학을 못했지만, 주경야독으로 공부해 외동면사무소에서 처음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대구시 중구 상수도사업소로 옮겨 대구시에서 공무원 생활을 하고 2008년 말 40년 공직생활을 마쳤다.
일반적으로 직장생활이 끝나면 휴식과 여행을 하며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김씨는 팔공산 아래 미곡동에 임야 1만5천평(2만9천500㎡)을 매입해 모란·작약·황기·대추나무 등 100여종의 약초와 유실수를 심어 약초농원을 만들었다. '팔공산약초 자연치유농원'이다.
"어릴 때부터 한의원을 하셨던 할아버지 영향이 컸어요. 천자문도 할아버지로부터 배웠습니다. 일부러 한자로 쓰인 약장에서 '감초, 당귀 가져와라' 하시며 심부름을 시켜서 한자를 익히게 했고 한약재로 병을 치료하는 법도 알게 됐지요. 자연스레 약초도 공부하게 됐습니다."
그는 소나무와 약초밭 사이로 가늘고 긴 길을 만들었다. 정상 주변을 한 바퀴 돌아오는 코스인데 30∼40분 걸린다. '건강 100세 길'이라고 이름도 붙였다. 군데군데 오가피나무·음나무·백초 등 약용식물이 심어져 있고 풍경도 즐기도록 단풍·편백 등도 곳곳에 심었다. 산 중턱에는 힐링 명상자리도 만들었다.
약초농원을 만들기 위해 귀농귀촌 생태학교와 농민사관학교도 졸업하고 산촌학교도 이수했다. 그는 "대구시민들이 이곳에 와서 직접 약초를 캐서 먹도록 하는 약초체험농장을 만들고 건강 100세 길에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하고 싶은 일이 더 있다. 재배한 100가지 약초도록을 만드는 일이다.
그는 "곧 선거다. 많은 선량이 뽑혀서 영산인 팔공산과 대구역사를 소개하는 역사관, 대구 출신 대통령들의 대통령기념관, 한방테마 공원 등을 팔공산에 지어서 동구가 역사·문화·관광특구가 되게 하면 좋겠다"고 작은 바람을 밝혔다.
글·사진= 박태칠 시민기자 palgongsan72@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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