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칼럼] 뉴노멀 시대, 투자유치의 패러다임이 바뀐다 (제2편)

  • 박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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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6-14 18:21  |  발행일 2026-06-15
이남억 경북도 공항&투자본부장

이남억 경북도 공항&투자본부장

양방향으로 확장된 경제 영토만이 불확실한 시대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반이 된다. 투자유치의 개념은 지금까지 지나치게 '인바운드(Inbound)'에 갇혀 있었다. 외국 자본을 얼마나 많이 유치했는가가 성과의 기준이었다. 그러나 글로벌 경제가 네트워크 중심으로 재편되는 오늘날, 이러한 일방향적 접근은 더 이상 충분하지 않다. 이제는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Outbound)를 하나의 전략으로 연결하는 '양방향 경제 영토 확장'이 필요하다.


전통적으로 인바운드 투자는 생산, 고용, 세수 확대라는 직접적 효과를 가져왔다. 하지만 그 효과는 이제 점점 제한적이 되고 있다. 기업은 단순 생산기지 이전이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내 최적의 위치를 찾는다. 이 과정에서 특정 지역이 선택받기 위해서는 비용 경쟁력을 넘어 '글로벌 연결성(Global Connectivity)'을 확보해야 한다. 즉, 해당 지역이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얼마나 확고한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는지가 핵심 경쟁력이 된다.


여기서 아웃바운드 전략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지역 기업이 해외에 진출해 생산 거점, 연구개발 센터,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하면, 이는 단순한 외연 확장이 아니라 새로운 경제적 연결망을 형성하는 과정이 된다. 이러한 네트워크는 다시 인바운드 투자로 이어진다. 해외에서 형성된 파트너십과 신뢰 관계는 외국 자본이 국내로 유입되는 통로가 되기 때문이다.


경제학적으로 이는 '네트워크 외부성(Network Externality)'과 '경로 의존성(Path Dependency)'의 결합으로 설명할 수 있다. 네트워크 외부성이란 대외적 연결고리가 촘촘해질수록 그 연결망이 가진 경제적 가치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는 현상을 말한다. 경로 의존성은 한 번 형성된 신뢰 관계와 인프라의 흐름은 향후 투자 결정을 지속해서 지배하게 되는 관성을 뜻한다. 즉, 한 지역이 글로벌 연결망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강화될수록 글로벌 자본은 검증된 경로를 따라 자발적으로 추가 투자를 감행하는 선순환이 발생한다.


경상북도가 중국, 일본기업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투자유치활동을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는 경북을 중심으로 동아시아 양방향 경제벨트를 구축하려는 전략적 조치이다. 특히 중소·중견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 대기업 중심의 해외 진출은 이미 일정 수준에 도달했지만, 지역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중견·중소기업의 글로벌화는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지방정부는 투자유치와 기업 해외진출 지원 정책을 분리해서는 안 된다. 두 정책은 하나의 순환 구조로 설계되어야 한다. 지역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면서 동시에 해당 국가의 기업과 자본이 국내로 들어올 수 있는 매칭 구조를 겨냥해야 한다. 또한 해외 진출 기업의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 이를 잠재적 투자자와 연결하는 플랫폼을 마련해야 한다.더 나아가, 공공의 역할은 단순 지원을 넘어 '전략적 중개자'로서 기업과 기업, 국가와 국가, 자본과 기술을 연결하는 허브로서 기능해야 한다.


결국 투자유치의 경쟁력은 '얼마나 많이 끌어왔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잘 연결되어 있는가'에 달려 있다.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가 유기적으로 결합될 때, 지역 경제는 생산 거점을 넘어 '글로벌 밸류체인의 핵심축'으로 자리 잡게 된다. 이제는 시선을 안에서 밖으로, 다시 밖에서 안으로 돌려야 할 때다. 양방향으로 확장된 경제 영토만이 불확실한 시대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하는 실질적인 기반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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