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낭만야시장

  • 백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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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6-18 20:40  |  발행일 2026-06-19

구미~대구~경산을 오가는 대경선은 구미시 도심 상권 입장에서는 사실상 '양날의 검'이다. 2024년 12월 개통한 대경선은 1년 만에 누적 이용객이 500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이동 편의성은 개선됐으나 젊은 층이 대구로 향하는 빨대 효과는 우려에서 현실이 됐다. 이 기간 대구역 인근 대형 백화점의 신규 고객 중 구미·경산 거주자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40% 이상 늘어났다. 구미역 주변 상인들이 "주말이면 어김없이 젊은 층이 대구로 빠져나가는 블랙홀 현상을 뼈저리게 체감한다"고 하소연한다.


구미새마을중앙시장과 인동시장을 무대로 두 달간 열리는 '구미 달달한 낭만야시장'이 지난 12일 첫 불을 밝히자 이틀 만에 5만 명이 찾았다. '문화공연·전국가요제·원데이 클래스'를 결합한 올해 야시장의 체류형 공간은 여느 행사와 비교해도 결이 다르다. 빠져나가던 손님들을 붙잡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사실 장기 흥행에 성공한 야시장에는 공통점이 있다. 철저한 가격 통제다. 과거 부산 부평깡통야시장, 대구 서문야시장, 충남 예산상설시장은 상인회의 엄격한 바가지요금 통제로 신뢰를 쌓았다. 야시장의 자생력 확보도 중요하다. 전국적으로 지자체 주도 야시장은 예산 지원 중단 시점부터 폐장 수순을 밟는 경우가 잦아서다. '구미 달달한 낭만야시장'도 상인 주도의 협동조합 설립, 전용 굿즈 판매, 유료 체험 프로그램 개발과 같은 자체 수익 모델을 발굴해야 한다.


달달한 낭만야시장은 대경선 개통 수혜를 소비와 관광 수요로 바꿔 지역경제를 견인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다. 이곳의 화려한 불빛이 지역민의 수익을 주도하는 등불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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