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부 석현철 기자
지난 6·3 지방선거는 성주 정치사에 적지 않은 흔적을 남겼다. 성주군민 4만여 명의 미래를 결정하는 선거가 단 46표로 갈린 것이다.
선거 과정에서는 정책 경쟁도 있었고, 때로는 과열 양상도 있었다. 후보마다 성주의 미래를 이야기했고, 지지자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승리를 위해 거리와 마을 곳곳을 누볐다. 선거 막판에는 각종 논란과 네거티브 공방까지 이어지며 지역사회가 둘로 나뉜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선거는 끝났다. 이제 중요한 것은 누가 승리했는가가 아니라 성주가 어디로 가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는 일이다. 전화식 당선자는 최근 군청 각 부서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으며 군정 현안을 살피고 있다. 오랜 공직 경험과 성주군 부군수 경력은 분명 강점이다. 누구보다 지역 사정을 잘 알고 있고, 행정의 흐름을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군민들의 기대도 적지 않다.
그러나 행정을 잘 안다는 것과 군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성주 앞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인구 감소와 지방소멸 위기, 농업 경쟁력 강화, 청년 유출, 지역경제 활성화, 생활 SOC 확충 등 어느 하나 쉬운 문제가 없다. 선거 과정에서 제시된 공약들 역시 결국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약속이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군민들은 단순히 특정 후보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변화에 대한 기대를 표로 보여줬다. 무소속 후보의 군수 당선과 민주당 소속 이강태 군의원의 당선은 성주 정치 지형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군민들은 더 다양한 목소리가 군정과 의회에 반영되기를 원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셈이다. 당선자에게는 통합의 리더십도 요구된다. 46표 차이의 승리는 결코 작은 승리가 아니다.
동시에 선거에서 다른 선택을 했던 수많은 군민들의 목소리 역시 함께 안고 가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선거는 경쟁이지만 군정은 통합이다. 당선자는 모든 군민의 군수가 되어야 하고, 의회 역시 정당과 진영을 넘어 군민의 삶을 우선해야 한다. 공직사회도 마찬가지다.
선거가 끝난 만큼 줄 세우기나 눈치 보기보다 지역 발전을 위한 행정 역량을 모아야 한다. 군수 한 사람의 힘만으로 지역이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공직자와 의회, 그리고 군민 모두가 같은 방향을 바라볼 때 비로소 변화는 현실이 된다. 선거 기간 동안 성주는 뜨거웠다. 이제는 차분하게 결과를 만들어야 할 시간이다. 선거의 시간은 끝났다. 이제는 성과와 책임의 시간이 시작됐다.
석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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