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두백 기자
경북 영덕군이 오랜 기다림 끝에 마침내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잡았다.
지난 17일 한국수력원자력 부지선정 평가위원회가 신규 원전 건설 예정지로 영덕을 선정하면서 20년의 오랜 숙원이 다시 현실로 다가왔다. 지난 2005년 방폐장과 2017년 천지원전 건설 계획이 백지화된 이후 지금까지 이어진 아쉬움과 상실감이 새로운 희망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이번 선정은 단순히 대형 국책사업 하나를 유치한 성과에 그치지 않는다. 계속되는 인구 감소로 지방소멸 위기에 더해 지난해 초대형 산불의 막대한 피해까지 입은 영덕이 미래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무엇보다 이번 결과는 행정기관의 노력만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군민들의 뜻과 의지가 만들어낸 결실이라는 점에서 값지다.
군민 여론조사에서 86.18%라는 압도적인 찬성률이 나온 것은 지역의 미래를 위해 주민들이 하나로 뜻을 모았음을 보여준다. 과거 천지원전 백지화 과정에서 겪었던 갈등과 상처를 딛고 다시 한번 지역 발전을 선택한 군민들의 결단은 높은 평가를 받아 마땅하다.
여기에 영덕군의회의 만장일치 유치 동의안 의결은 지역사회의 단합된 의지를 대내외에 보여준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원전 건설은 지역경제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건설 과정에서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 업체 참여 확대, 인구 유입 효과는 물론 안정적인 지방재정 확충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진정한 과제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원전은 수십 년에 걸쳐 추진되는 장기 사업인 만큼 영덕군과 한국수력원자력의 긴밀한 협력과 신뢰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수원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주민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천지원전 백지화로 지역이 감내했던 고통과 희생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단순한 사업 시행자가 아니라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라는 자세가 필요하다.
영덕군 역시 주민 소통과 행정 지원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사업 진행 상황을 투명하게 공유하고 지역사회가 체감할 수 있는 상생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원전 건설이 지역 발전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군민과 영덕군, 한수원이 하나의 공동체라는 인식 아래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영덕군과 한수원이 상생과 협력의 모범을 만들어갈 때 이번 신규 원전의 유치는 영덕의 새로운 백년대계를 여는 진정한 전환점으로 기록될 것이다.
남두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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