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드럭(happy drug)은 삶의 질을 높여 '더 행복한 인생'을 돕는 약을 의미한다. 질병을 치유하는 약의 개념과는 결이 사뭇 다르다. 이를테면 비만, 탈모, 성 기능을 개선해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약을 통칭한다. 발기부전약 비아그라, 비만 치료제 위고비, 탈모 치료제 미녹시딜이 대표적이다. 보톡스, 필러 시술 같은 미용성형이나 기능성 화장품도 해피 드럭의 범주에 속한다. 일반 약품과는 달리 고가인 데다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저소득층엔 '그림의 떡'인 경우가 많다.
한데 이런 종류의 삶의 질도 저소득층이 훨씬 낮다. 건강보험공단의 '20세 이상 건보 가입자 비만율'에 따르면 전국 시·군·구 가운데 인천 옹진군의 비만율이 11.21%로 가장 높고, 경기 과천시(4.47%)가 가장 낮았다. 서울 강남 3구도 비만율이 낮게 나타났다. 하지만 해피 드럭의 '범용화'는 쉽지 않다. 보건복지부의 탈모 치료 건강보험 적용 추진을 두고도 찬반 논쟁이 거세다. 탈모 치료 건보 적용은 2022년 대선 때 이재명 후보의 '소확행' 공약이기도 하다.
해피 드럭의 시장 규모도 관심거리다. 모건스탠리는 2023년 24억 달러였던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이 2030년 540억 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피 드럭은 일반 의약품보다 마진이 높고 게다가 지속적으로 투약해야 한다. 주식 투자자의 이목을 끌 수밖에 없다. 위고비를 발매한 노보 노디스크, 역시 비만 치료제 기대감을 키운 삼천당제약의 주가는 기복이 심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해피 드럭의 체감 효과 또한 천차만별 아닐까.
박규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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