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열심'을 멈춰야 할 때가 있다. 내 열심의 목표가 뭔지를 되물어야 하는 순간이다. 그저께 추경호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첫 공식 회동한 자리의 의제는 크게 3가지였다. △행정통합 △TK 신공항 건설 △공공기관 이전이다. 대구경북이 오랜 시간 심혈을 기울인 과제들이다. 그런데 왜 행정통합을 해야 할까, TK 신공항에 목매는 이유는 대체 뭔가, 공공기관이 이전하면 무엇이 달라지나. 이 사업 자체가 목표이고 그 목표가 달성되면 모든 게 저절로 해결될까. 아니다. 우리가 열심을 내는 까닭은 결국 '좋은 일자리 창출'에 있다. 이 목표를 분명히 하고 늘 염두에 둬야 한다.
추 시장과 이 도지사가 TK 공조 1순위에 '행정통합'을 올린 건 적절했다. 큰 틀의 공감대가 이미 형성된 때문이다. 관련 법안을 이번 정기국회 때 통과시킨다는 데 합의했으니 이제 속도만 내면 된다. 한동안 멈췄던 통합엔진을 재가동한 건 의미있는 성과다. 2차 공공기관 이전의 경우 8월이면 유치 경쟁이 본격화된다. 시간이 촉박하다. 이제야 공조에 나서 다소 때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그럴수록 긴밀한 협력과 세밀한 공동 전략이 필요하다. '적기개항에 함께 노력한다'라는 정도만 언급된 TK 신공항 건설은 여전히 최대 난제다.
3대 과제를 추진한다고 대구경북이 저절로 변화하지 않는다.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이들의 최종 목적지인 '좋은 일자리 창출'이라는 새 버전의 무기가 장착돼야 한다. 예를 들면 이렇다. 신공항 건설의 경우 항공·물류 허브 기능을 동시에 구축, 24시간 운영되는 남부권 경제물류의 거점으로 도약하는 전략이다. 그래야 항공정비(MRO), 화물운송, 관광산업에서 양질의 신규 고용 창출이 가능하다. 행정통합도 마찬가지다. 두 지역이 물리적으로 합치는 단순한 행정 절차가 아니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 인프라·산업 투자를 확대함으로써 반도체·이차전지·로봇·모빌리티 등 미래 산업을 촘촘히 배치한 광역경제권을 구축해야 한다. 그래야 통합의 효과를 극대화한다. 2차 공공기관 이전 또한 연구·행정·기술 전문직 지역 인재의 직접 고용률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대학과 맞춤형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즉시 가동해야 한다. 수도권 대비 낮은 생활비·주거비로 청년층 유입을 촉진하는 전략도 함께 구사해야 한다.
대구경북은 청년층 유출과 고령화로 인구 감소가 가장 심각한 곳이다. TK 3대 과제의 최종 목적지가 단순한 인프라 확충과 행정 효율화에 머물러서는 안 되는 이유다. 모든 과정 속에 좋은 일자리 창출의 의지와 전략이 스며들어야 TK 3대 과제가 추구하는 바를 비로소 이룰 수 있다.
논설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영상] 바다 위로 뻗은 활주로…개항 향해 속도 내는 울릉공항](https://www.yeongnam.com/mnt/file_m/202607/news-m.v1.20260727.e25137df19904641b475fe6fb0bac200_P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