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월성원자력발전소 전경. 왼쪽에서 세 번째 원자로 건물이 오는 11월 1일 운영기간 만료를 앞둔 월성2호기다.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오는 11월1일 운영기간이 끝나는 경주 월성원전 2호기의 계속운전 여부가 지역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노후 원전의 안전성을 고려해야 하는 동시에 경주시가 발전량에 따라 거둬들이는 세금과 주변지역 지원사업의 지속 여부도 걸려 있어서다.
월성2호기는 1997년 7월 상업운전을 시작한 70만㎾급 가압중수로다. 지난해 9월1일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가 현재 발전을 멈춘 상태다. 당초 44일간 예정됐던 정비기간은 운영기간 만료일인 오는 11월1일까지 425.3일로 늘어났다. 현재 배관 지지대와 받침대의 설계·시공 상태를 점검·보완하고 있으며 원전연료는 장전하지 않았다.
계속운전을 위한 절차는 계획예방정비 외에도 남아 있다. 재가동을 위해서는 운영변경허가와 설비 개선, 최종 안전성 검증 등을 거쳐야 한다. 앞서 한수원은 2024년 4월 월성2호기의 안전성평가서를 제출했고,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해 7월 제2차 주기적안전성평가에서 도출된 안전성 증진 사항을 승인했다.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 주민 의견수렴도 마쳤다.
월성 2호기 계속운전 절차. 1997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월성 2호기는 오는 11월 1일 운영기간이 만료된다. 그래픽=AI 클로드 제작.
월성2호기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발전량에 연동되는 세금과 지원금으로 가늠할 수 있다. 한수원이 제공한 발전실적 자료에 따르면 월성2호기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모두 195억6천383만7천500㎾h의 전력을 생산했다.
이를 지역자원시설세 ㎾h당 1원과 경주시 배분율 65%, 기본지원사업비와 한수원 사업자지원사업비 각각 ㎾h당 0.25원인 현행 산식에 적용하면 경주시에 배분되는 지역자원시설세는 약 127억2천만원이다. 기본지원사업비와 사업자지원사업비는 각각 약 48억9천만원으로, 합계 약 97억8천만원이다. 경주시 세입과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에 직접 연결되는 재원은 5년간 약 225억원, 연평균 45억원 상당으로 환산된다.
문지용 월성원자력본부 PA추진팀장은 "AI와 반도체 등 전력 소비가 많은 산업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안전성이 확보된 기존 원전을 활용하는 것은 신규 원전을 건설하는 것보다 경제적"이라며 "계속 가동되면 지역지원사업비와 지역자원시설세도 지속해서 지역에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경주환경운동연합은 30일 성명을 내고 지난해 9월 월성2호기 중수 누설 사고에서 누설감지기 설치 오류와 비상조치계획 미이행, 장기간 이어진 밸브 누설 관리 부실 등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중수 누설 사고와 별개로 배관 지지대 불량 시공 문제로 10개월째 가동이 중단된 상태"라며 "오는 11월1일 설계수명이 끝나는 만큼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해 월성2호기를 하루빨리 폐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월성3호기는 2027년 12월, 4호기는 2029년 2월 운영기간이 각각 끝난다. 한수원은 월성2호기와 월성3·4호기의 안전성평가를 별도로 수행해 2024년 4월 동시에 제출했다.
장성재
동부지역본부 소속입니다. 경주의 현장을 기록하고 지역의 변화를 전합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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