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전남 여수세계박람회장 일원에서 개막한 제7회 섬의 날 행사장 입구. <울릉군 공동 취재단>
여수세계박람회장 한쪽에 마련된 울릉군 홍보부스 앞. 사람들의 발걸음이 하나둘 느려졌다. 울릉도에서 건너온 오징어가 시민들 눈길을 붙잡았다. 오징어를 살펴보던 관람객들은 명이와 미역, 다시마 등 다른 특산물로 시선을 옮겼고, 울릉도 관광 안내자료를 들춰보며 여행 정보를 물었다.
"울릉도 오징어네요." 여수시에 거주하는 장경화(51)씨도 부스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장씨는 "울릉도는 한 번쯤 꼭 가보고 싶은 곳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특산물도 직접 보고 이야기를 들으니 더 가깝게 느껴진다"며 "생각보다 울릉도에 볼거리와 먹거리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전남 여수세계박람회장 일원에서 개막한 제7회 섬의 날 행사에서 울릉군이 여수 시민들에게 울릉도의 매력을 알리고 있다. 올해 행사는 '낭만 충전, 섬'을 주제로 오는 9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전국 섬 지역 지자체들이 참여해 관광과 문화, 특산물 등을 소개하고 체험할 수 있는 홍보관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울릉군 홍보부스에서 남한권 울릉군수와 이철우 군의회 의장이 울릉도 특산물을 홍보하고 있다. <울릉군 공동 취재단>
울릉군은 홍보부스에 오징어를 비롯해 명이, 미역, 다시마 등 대표 특산물을 선보였다. 울릉도의 관광지와 독도를 소개하는 자료도 함께 배치해 특산물에서 관광으로 관심이 이어지도록 했다. 현장에는 남한권 울릉군수와 이철우 울릉군의회 의장도 직접 나왔다.
남 군수는 관람객들의 반응을 지켜본 뒤 "여수에서 울릉도의 희망을 보았다"고 말했다. 그는 "생각했던 것보다 울릉도 특산물과 관광에 관심을 보이는 분들이 많았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울릉도를 알리는 것은 물론 실제 관광객들이 울릉도를 찾을 수 있도록 관광 홍보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철우 의장 역시 예상보다 뜨거운 관심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이 의장은 "여수분들이 울릉도에 대해 이렇게 관심이 많은 줄 몰랐다. 놀랐다"며 "울릉도가 가진 자연과 특산물, 독도의 가치를 더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는 것을 현장에서 느꼈다"고 말했다.
실제 홍보부스에서는 울릉도 여행에 대한 질문이 잇따랐다. "울릉도에 가려면 배편은 어떻게 이용하나요?" "독도까지 함께 갈 수 있나요?" 특산물을 살펴보던 관람객들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관광과 독도로 옮겨간 것이다.
울릉군 홍보부스에서 남한권 울릉군수와 이철우 군의회 의장이 울릉도 특산물을 홍보하고 있다. <울릉군 공동 취재단>
울릉군이 이번 행사에서 오징어를 앞세운 것도 의미가 있다. 오징어는 울릉도를 대표하는 수산물이자 섬 주민들의 삶과 경제를 상징해온 대표적인 특산물이다. 한때 저동항과 도동항을 중심으로 오징어잡이 어선이 몰려들었지만 최근에는 어족자원 변화와 어획량 감소 등으로 예전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그 오징어가 이번에는 여수에서 울릉도를 알리는 역할을 했다. 울릉군에게 이번 섬의 날 행사는 단순한 지역 홍보행사에 그치지 않는다. 특산물 판로를 알리고 울릉도의 관광자원을 소개해 섬을 찾는 관광객을 늘릴 수 있는 기회가 됐다. 특히 오는 9월 여수에서 세계섬박람회가 예정돼 있어 이번 행사는 울릉도를 알리는 사전 홍보 무대라는 의미도 있다.
남 군수와 이 의장이 현장에서 확인한 것도 결국 '관심'이었다. 울릉도에서 가져온 오징어 한 마리가 여수 시민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고, 그 관심은 울릉도 여행과 독도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졌다. 멀리 떨어진 동해의 섬 울릉도가 여수 한복판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홍준기
발로 뛰는 현장 취재와 심층 기획으로 울릉도와 독도의 가치를 기록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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