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군 애국동산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왜관지구전승비. 왜관지구전승비는 6·25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선 사수의 결정적 계기가 된 왜관지구 전투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1959년 건립됐다. 김현목 기자
1950년 8월 경북 왜관은 대한민국의 운명을 좌우했던 격전지였다. 낙동강 방어선을 지켜낸 승리의 기억은 70여년이 지난 지금도 왜관지구전승비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국가보훈부는 '이달(7월)의 현충시설'로 왜관지구전승비를 선정했다. 6·25전쟁 당시 가장 치열했던 전투 가운데 하나인 왜관지구 전투의 승리를 기념하고 그 역사적 의미를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왜관 일대는 6·25전쟁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힌다. 북한군은 낙동강을 넘어 대구 진격을 시도했다. 도하작전을 시도한 북한군 제3사단은 낙산리 금무봉까지 처들어 왔다. 이에 맞서 국군과 미국 제1기갑사단이 파상 공세를 펼쳐 북한군 700명이 사망한 곳이다. 결국 왜관지구 전투는 낙동강 방어선 사수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1959년 3월 왜관지구전승비가 건립됐다. 2014년엔 국가보훈부 현충시설 목록에도 이름을 올렸다.
왜관지구전승비 앞 안내판. 김현목 기자
지난 3일 취재진이 찾은 칠곡군 왜관읍 애국동산. 계단 양 옆으로 태극기가 바람에 흔들렸고 계단 끝엔 충혼각과 함께 왜관지구전승비가 보였다. 평일 낮 시간대를 감안해도 주변엔 너무 한산했다.
전승비는 비교적 잘 관리돼 있었다. 전승비와 주변 수목, 계단과 난간은 깔끔하게 정비돼 있었다. 전승비 앞 안내판도 깨끗한 상태를 유지했다. 안내판엔 전승비 건립 배경과 왜관지구 전투의 의미가 한국어와 영어로 소개돼 있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적지 않았다.
애국동산 입구엔 안내판이 있지만 '왜관지구전승비'를 안내하는 표지는 쉽게 눈에 띄지 않았다. 처음 방문하는 시민이라면 전승비 위치를 한 번에 찾기 쉽지 않아 보였다.
전투를 소개하는 안내시설도 세월의 흔적이 느껴졌다. '왜관을 사수하라! 자고산 전투' 안내판은 글씨가 퇴색했다. 당시 전황을 도식화한 지도 역시 빛이 바래, 내용을 한눈에 확인하기 어려웠다. 전승비의 역사적 의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시설이지만 세월의 무게만큼은 이겨내기 힘들어 보였다.
전승비 주변엔 여러 호국 관련 기념비가 함께 조성돼 있어 한 공간에서 모두 둘러볼 수 있지만 각각의 건립 배경과 의미를 연결해 설명하는 안내는 다소 부족했다. 처음 찾는 방문객이 각 기념물의 의미를 이해하기엔 어려워 보였다.
'왜관을 사수하라! 자고산 전투' 안내판이 노후돼 한눈에 알아보기 힘들었다. 김현목 기자
애국동산 인근 산책로에서 만난 주민은 "가끔 전승비를 찾는 사람들이 제게 길을 묻는데 반대편에서 올라가는 길은 자세히는 모른다"며 "현충일이 있는 지난 6월엔 사람들이 그래도 조금 찾지만 평소엔 방문객이 많지 않은 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설명이나 안내가 조금 더 잘 돼 있으면 이곳이 어떤 의미를 가진 곳인지를 더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현목
대구경북 대학과 보훈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살아 있는 기사를 작성하는데 집중하고 한번쯤 생각날수 있는 기사를 추구합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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