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으로 도착하는 청도여행④] 웃음과 열정 넘치는 문화 여행

  • 이지용·박성미 영남일보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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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8-13 17:34  |  발행일 2026-08-14
100년 역사 코미디의 해학…배꼽 잡고 웃다가 힐링하다

청도 이서~화양 1박2일 낭만여행

코미디체험·AR박물관·글램핑

볼거리·체험거리 가득한 테마공간

주말 가족나들이로 딱좋은 '핫플'

국내 최초 희극전용 코미디타운

재담·만담·악극 등 만날 수 있어

박물관 전통놀이 아이들에 인기

소싸움 미디어체험관서 이색경험

공간을 만드는 건 사람이지만, 공간 역시 사람의 추억과 시간을 빚어낸다. 그래서 여행지의 어느 건물, 어느 골목은 단순한 물리적 장소가 아닌 기억과 감정이 자라나는 특별한 곳이 되기도 한다. 특히 경북 청도에는 다른 지역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재미있는 테마를 담은 문화적 공간들이 많다. 늦여름과 가을의 문턱 앞에서 여전히 서성이는 뙤약볕도 피할 겸, '공간'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즐거운 이야기가 마중 나와 있고, 편안한 걸음으로 천천히 내부를 거닐 수 있는 행복. 여행의 묘미는 역시 좋은 공간에서 공감하고, 공유하는 것이다.


대구와 청도를 잇는 팔조령을 넘으면 만나게 되는 첫 관문인 청도 이서면에 자리한 한국코미디타운. 마당에 조형물 꼭두가 물구나무를 선 채 환영 인사를 한다. 한국코미디타운은 국내 최초의 희극 전용 공간으로 원로 개그맨들의 헌신과 청도군의 뚝심이 만나 탄생한 곳이다.

대구와 청도를 잇는 팔조령을 넘으면 만나게 되는 첫 관문인 청도 이서면에 자리한 한국코미디타운. 마당에 조형물 '꼭두'가 물구나무를 선 채 환영 인사를 한다. 한국코미디타운은 국내 최초의 희극 전용 공간으로 원로 개그맨들의 헌신과 청도군의 뚝심이 만나 탄생한 곳이다.

청도 이서면의 한국코미디타운 내부를 둘러보는 관람객들. 100여 년에 이르는 한국 코미디의 역사를 코미디 체험관을 통해 다섯 개의 테마로 만나볼 수 있다.

청도 이서면의 한국코미디타운 내부를 둘러보는 관람객들. 100여 년에 이르는 한국 코미디의 역사를 '코미디 체험관'을 통해 다섯 개의 테마로 만나볼 수 있다.

매주 주말 오후 2시와 4시에 한국코미디타운 대극장에서 코미디언들이 직접 출연하는 코미디 공연이 열린다.

매주 주말 오후 2시와 4시에 한국코미디타운 대극장에서 코미디언들이 직접 출연하는 코미디 공연이 열린다.

◆1일 차, 배꼽 잡는 공간 '한국코미디타운'


대구와 청도를 잇는 팔조령을 넘으면 만나게 되는 첫 관문이 청도 이서면이다. 이서면에는 특별한 장소가 있는데, '한국코미디의 역사(한국코미디타운)'와 '청도의 역사(청도박물관)'를 조망하는 두 공간이 나란히 위치해 있다. 즐거움과 진중함이 한 장소에 있다니, 나름 신선한 멋이다.


먼저 웃고 시작하자. 넓은 마당 한쪽에서 조형물인 '꼭두'가 물구나무를 선 채 환영 인사를 하는 곳이 한국코미디타운이다. 이곳은 지역을 코미디의 메카로 키워낸 원로 개그맨들의 헌신과 청도군의 뚝심이 만나 탄생한 곳으로, 국내 최초의 희극 전용 공간이다.


재담과 만담, 악극에서 방송 코미디에 이르기까지 100여 년에 이르는 한국 코미디의 역사를 '코미디 체험관'을 통해 다섯 개의 테마로 만나볼 수 있다. 직접 DJ나 오디션 참가자가 되어 볼 수 있는 체험 부스에서는 노래 한 곡 부른다고 누가 뭐라 하지 않는다. 스타가 된 아이들과 함께 2층으로 내려오면 1980~90년대를 재현한 청도 만화방에서 추억의 페이지를 넘길 수도 있다.


일부러 주말에만 찾는 관광객도 많은데, 매주 주말 오후 2시와 4시에 대극장에서 코미디언들이 직접 출연하는 코미디 공연이 열리기 때문이다. 꽤 먼 지역에서 찾아왔다는 팬도 있었다. 액티비티가 좀 더 필요하다면 차로 10~20분 거리의 청도와인터널이나 레일바이크까지 연계해 즐기면 된다. 이 일대는 가족 나들이 동선을 짜기에 넉넉하다.


한국코미디타운 건너편에는 청도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청도박물관 입구에는 전통놀이가, 2층에는 고고역사관이 기다리고 있다. 폐교된 칠곡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서 2013년에 문을 열었다.

한국코미디타운 건너편에는 청도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청도박물관 입구에는 전통놀이가, 2층에는 고고역사관이 기다리고 있다. 폐교된 칠곡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서 2013년에 문을 열었다.

청도 박물관을 찾은 나들이객들이 고고역사관을 둘러보고 있다. 지역에서 출토된 고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청도 박물관을 찾은 나들이객들이 고고역사관을 둘러보고 있다. 지역에서 출토된 고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시간과 역사가 쌓인 자리, 청도박물관


청도의 특별한 공간을 이어서 즐기려면 멀리 갈 것도 없다. 걸어서 5분도 걸리지 않는 거리에 청도박물관이 있기 때문인데, 폐교된 칠곡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서 2013년에 문을 열었다.


박물관 건물 입구는 전통놀이 마당이다. 투호놀이·제기차기뿐만 아니라 뱅글뱅글 돌아가는 팽이 의자 덕에 아이들의 호기심이 끊이질 않는다.


박물관의 내부 공간으로 들어서면 먼저 키오스크로 가자. 유물 속에 숨은 실마리를 증강현실(AR)로 찾아내는 '위대한 탐사'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QR코드로 접속한 뒤 전시실 곳곳의 미션을 하나씩 풀어 가면서 놀이하듯 청도의 역사에 성큼 다가설 수 있다.


첫 문제를 풀기 위해 2층 고고역사관으로 향한다. 지역에서 출토된 고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청도 운문댐 조성 당시 발견된 빗살무늬 토기가 전시관 입구에서 관람객을 맞이한다. 특히 진라리 고인돌 아래 돌널무덤에서 출토된 국내 최대 길이(66.7㎝)의 석검은 청도의 고대국가인 이서국에 서서히 다가서는 재미를 준다. 조선시대와 근현대 시대 청도 사람들의 생활상을 만날 수 있는 민속관도 마련돼 있다.


청도의 마지막 서당인 오천서당과 선암서원의 향사(享祀)를 재현한 제단과 익살스러운 닥종이 인형 전시를 통해 청도 사람들의 1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다리가 조금 아프면 1층의 '사락헌'으로 간다. '수업, 공연, 체험, 휴식'의 네 가지 즐거움을 누리는 '사락헌'은 다목적 한옥 공간으로 전통 창호 양식을 직접 볼 수 있게 전시돼 있어 쉼과 앎이 적절히 조화된 공간이었다.


특히 9월8일부터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지역 곳곳을 찾아가는 '국보순회전'의 일환으로 '금관과 금방울, 어린 영혼과 함께하다'가 기획전시실에서 두 달간 이어진다. 경주 금령총 출토 금관을 가까운 곳에서 직접 볼 수 있는 자리이니, 다시 발걸음하면 좋겠다.


◆밤이 되면 펼쳐지는 낭만, 청도프로방스 포토랜드


해가 기울면 화양읍의 청도프로방스 포토랜드로 이동한다. 프랑스 남부 마을을 옮겨놓은 듯한 골목마다 하나둘 조명이 켜지면 낮의 소란은 잦아들고, 거울로 이어진 미로를 통과해 셀프스튜디오의 달 모양 포토존 앞에 서면 그 자체로 근사한 사진 한 장이 완성된다. 부지 안에는 온돌과 냉난방을 갖춘 글램핑 숙소가 자리하는데, 2인실부터 6인실까지 규모별로 나뉘어 있어 가족 인원에 맞춰 고르기 좋다. 밤하늘을 바라보며 시원하게 하루를 마무리하기에 제격이다. 다음 날 청도 소싸움미디어체험관까지도 지척이라 이튿날 동선이 한결 여유롭다.


전통적으로 소싸움이 유명했던 청도 화양읍에는 국내 유일의 소 박물관으로 불리는 소싸움 미디어체험관 이 있다.

전통적으로 소싸움이 유명했던 청도 화양읍에는 국내 유일의 소 박물관으로 불리는 '소싸움 미디어체험관' 이 있다.

청도 소싸움 미디어체험관에는 4D 영상 체험관, 소싸움 체험관 등 어린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즐길만한 콘텐츠도 있다.

청도 '소싸움 미디어체험관'에는 4D 영상 체험관, 소싸움 체험관 등 어린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즐길만한 콘텐츠도 있다.

청도 소싸움 미디어체험관에서 어린이들이 다양한 영상체험을 즐기고 있다.

청도 '소싸움 미디어체험관'에서 어린이들이 다양한 영상체험을 즐기고 있다.

청도 소싸움 경기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싸움소들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주말이면 낮 12시20분부터 열두 차례의 소싸움이 연이어 펼쳐진다.

청도 소싸움 경기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싸움소들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주말이면 낮 12시20분부터 열두 차례의 소싸움이 연이어 펼쳐진다.

◆2일 차, 청도의 소(牛)소한 공간


청도 여행을 하다 보면 '소(牛)'와 관련된 콘텐츠를 자주 만난다. 전통적으로 소싸움이 유명했었던 지역이고, 국내 유일의 소 박물관으로 불리는 '소싸움미디어체험관'이 청도 화양읍에 있기 때문이다.


소싸움미디어체험관의 역사문화관에는 소와 사람의 동행 그리고 우보만리(牛步萬里)의 정신이 새겨져 있다. 사람이 개입하지 않고 소와 소가 힘과 기질로 승부를 가르는 전통 경기에 대한 이해도 돕는다. 4D 영상 체험관, 바위와 함께하는 체력 테스트는 아이들 독차지다.


체험관에서 몸을 풀었다면, 바로 옆 소싸움경기장에서 실제 소싸움 한 판을 잠깐 구경하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주말이면 낮 12시20분부터 열두 차례의 소싸움이 연이어 펼쳐진다.


다양한 테마의 공간을 둘러본 1박2일. 청도의 공간들이 품은 이야기는 결국 누군가와 함께 웃고, 함께 살고, 함께 지켜온 시간에 대한 추억이었다. 그 추억을 함께 나눈 이들이라면 어디에 있든, 어떤 일을 하든 청도의 문화 공간을 떠올리는 순간 다시 여행길에 오르게 되리라.


글=박성미 영남일보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연구위원


사진=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공동기획 - 청도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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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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