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인들이 참여하는 생활체육 축제가 대구에서 펼쳐진다. 오는 22일부터 9월 3일까지 13일간 대구스타디움을 비롯한 대구 일원에서 열리는 세계마스터스육상경기대회는 국가별 순위 다툼에 매몰된 기존의 엘리트 대회와는 성격부터 궤를 달리한다. 35세 이상의 순수 생활체육인들이 나이와 인종, 국경의 벽을 넘어 건강과 도전, 우정을 나누는 무대다. 전 세계 106개국에서 1만 1천여명의 선수단과 동반인들이 대구를 찾는다. 대구는 세계 최초로 실내와 실외 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를 개최한 국제스포츠 도시라는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 추경호 대구시장 역시 대구가 친절하고 안전한 도시로 기억될 수 있도록 모든 기관의 협력을 당부하며 품격 있는 도시의 위상을 강조했다.
국제스포츠 도시라는 타이틀과 도시의 품격은 최첨단 경기장 인프라나 매끄러운 경기 운영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대회의 참된 성패를 가르는 궁극적인 열쇠는 외지인을 맞이하는 시민들의 성숙한 의식과 따뜻한 포용력이다. 800여 명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 활동은 물론이고, 관중석과 도심 곳곳에서 펼쳐질 시민들의 품격 있는 관전 문화와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적이나 승패에 상관없이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레이스를 마친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대구를 찾은 이방인들에게 진심 어린 환대의 미소를 건네는 성숙함이야말로 대구의 위상을 각인시킬 소중한 자산이다. 13일간 대구를 가득 채울 함성은 전 세계 사람들을 향한 깊은 연대와 응원의 목소리여야 한다. 이번 대회가 단지 일회성 스포츠 이벤트로 소비돼서는 안 될 이유가 여기에 있다. 타자(他者)를 환대하고 격려하는 시민문화가 깊이 뿌리를 내릴 때, 대구가 꿈꾸는 '품격 있는 국제 도시'가 비로소 완성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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