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 신서혁신도내 조성된 '첨단의료복합단지' 운영을 총괄지휘하고 있는 케이메디허브 전경. 대구시 제공
2차 공공기관 이전 계획 발표를 앞두고, 비수도권 최대 의료인프라를 보유한 대구시가 '국가 보건의료 경쟁력 강화'라는 기치를 내걸며 의료관련 공공기관 유치전에 총력을 쏟고 있다.
26일 대구시에 확인한 결과, 시가 2차 공공기관 이전 유치대상으로 선정한 4개 기능군 중 하나인 첨단의료 및 헬스케어 분야의 핵심은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하 국시원)을 필두로 한 8개 핵심 의료·헬스케어 국책기관 유치다. 이미 조성된 대구 동구 신서동 첨단의료복합단지(이하 첨복단지)에 서울 등 수도권에 흩어져 있는 보건의료 평가·규제 기능을 결합하면 대구 의료가 국가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의 원스톱 밸류체인을 완성할 수 있다고 지역 의료인들은 입을 모았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의 대구 이전 희망 사유와 연계 가능 사업. 대구시 제공
◆규제·평가 기관 오면 R&D→시장 진입 '속전속결'
대구첨복단지엔 신약 개발부터 임상·생산·교육에 이르는 전주기 인프라들이 집적돼 있다. 신약개발지원센터·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전임상센터 등 핵심 연구개발시설과 150여 개 제약·바이오·의료기기 입주 기업, 상급종합병원 5곳의 임상 인프라를 완비하고 있다. 신약·의료기기를 시장에 내놓기 위해 거쳐야 하는 전체 5단계 중 3단계(임상)까지 갖추고 있다.
의료·바이오 상용화는 크게 '연구개발 및 시제품 제작(1단계) →전임상 동물실험(2단계) → 대학병원 임상시험(3단계)'의 제품 개발 과정과 식약처 인허가(4단계) →신의료기술 및 급여 평가(5단계)를 거친다.
하지만 상용화 4·5단계를 전담하는 한국의료기기안전정보원,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 등 핵심 규제·평가 기관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대구 이전을 희망하는 사유. 이 기관은 신의료기술의 평가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대구시 제공>
이 때문에 대구지역 바이오·의료기기 기업들이 겪는 애로는 적잖다. 시제품을 개발해도 인허가(규제), 보험처리 확정(평가)을 받기 위해 수도권에 있는 의료기관을 오가며 몇 달 이상의 행정절차를 밟아야 한다. 뜻밖의 규제에 걸려 수년간 진행한 바이오 상용화 프로젝트가 수포로 돌아가기도 한다.
2차 공공기관 이전 계획에 따라 대구에 핵심 의료기관들이 입성하면 대구는 단순히 환자 수가 많고, 대학병원이 잘 갖춰진 차원을 넘어서는 셈이다.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K-MEDI hub) 박구선 이사장은 "대구는 연구(첨복)-임상(대학병원)-제조(입주기업) 라인업이 탄탄하지만, 규제·평가 기능이 빠져 있어 미완성 상태"라며 "NECA, 한국의료기기안전정보원,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이 합류하면 연구개발과 시제품 생산부터 실증, 인허가, 시장 진입에 이르는 원스톱 체계가 완성된다. 무엇보다 연구진과 규제 심사관이 개발 초기부터 소통하면 시장 진입 기간을 확 줄일 수 있다"고 했다.
◆국시원 유치해 '의료인재 양성' 메카로
대구시는 '국시원'이 이전하면 막대한 신규 예산을 투입하지 않아도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여긴다. 우선, 신서혁신도시 내에 이미 구축된 '의료기술시험연수원'의 최첨단 인프라를 즉시 연계·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별도 추가 예산 없이도 최첨단 실기시험 및 기술연수 체제를 안정적으로 구축·운영할 수 있게 된다.
나아가 국시원의 자격검증 기능과 의료기술시험연수원의 교육훈련 기능이 결합하면 대구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의료인재 양성 메카'로 도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구시 황필상 공공기관유치팀장은 "국시원 유치는 첨단 의료·교육이 결합된 '보건의료 에듀테크 R&D 클러스터' 완성의 핵심"이라며 "의료기술시험연수원과 연계해 상설 실기시험 센터를 구축하고 연계형 인턴십으로 지역 의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상호 국시원 유치 추진단장은 "국시원 대구 이전은 수도권에 편중된 보건의료 교육·평가 인프라를 지방으로 분산해 국가 보건의료 균형발전을 이끄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이미 구축된 의료기술시험연수원과의 시너지 효과가 명확한 만큼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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