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시민기자
최근 미국 연수를 다녀왔다. 출발 전에는 세계적인 기업의 문화와 최신 기술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컸지만, 현지를 돌아본 뒤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첨단 기술 자체보다 기술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태도와 사회적 문화였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미국에서 현실이 되어가고 있는 무인 자율주행 택시 '웨이모(Waymo)'였다. 구글의 자율주행 프로젝트에서 출발한 웨이모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을 계기로 미국 내 6개 개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며 국제 축구 팬들에게 무인 자율주행의 모습을 선보였다. 현지에서는 자율주행 차량이 특별한 볼거리가 아니라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물론 첨단 기술이라고 해서 무조건 믿고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율주행차는 안전성과 사고 발생 시 책임, 개인정보 보호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웨이모는 이러한 우려를 줄이기 위해 자율주행 운행 데이터를 분석해 인간 운전자보다 중상 또는 사망으로 이어지는 사고가 94% 적었다는 결과를 공개했다. 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고 안전 데이터를 분석하고 공개하며 지속적으로 개선, 발전하려는 노력은 눈여겨볼 만했다.
무인 택시가 안전하고 원활하게 운행되기 위해서는 정교한 자율주행 기술뿐만 아니라, 이를 뒷받침할 사회적 환경이 함께 요구된다. 운전자와 보행자가 교통법규를 지키고, 자율주행차와 사람이 함께 도로를 이용하기 위한 사회적 약속이 필요하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라도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규칙을 지키고 서로를 배려하지 않는다면 제대로 역할을 하기 어렵다.
새로운 기술이 우리 사회에 자리 잡기 위해서는 기술의 발전과 함께 이를 받아들이는 열린 자세와 시민의식도 중요하다. 인공지능과 로봇, 스마트시티 등 앞으로 더 많은 기술이 일상에 들어올수록 기술의 편리함뿐 아니라 그 기술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사회적 고민도 중요해질 것이다.
무인 택시를 타고 바라본 미국의 도로는 단순히 새로운 교통수단의 모습을 넘어, 기술과 사람, 시민의식이 함께 만들어가는 미래도시의 방향을 보여주고 있었다. 어쩌면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미래도시는 첨단 기술에서만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서로를 배려하는 우리의 태도에서 시작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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