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희종 마사회장 “영천을 국가 말산업 거점으로 육성할 것”

  • 남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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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9-13 17:44  |  발행일 2026-09-13
‘본사 이전’ 마사회장 첫 입장…“국가 정책, 기관의 기능, 이전 비용, 업무 연속성, 구성원의 생활 기반 종합판단”

◆ 우희종 한국마사회장 인터뷰


우희종 한국마사회장. 한국마사회 제공

우희종 한국마사회장. 한국마사회 제공

우희종 한국마사회장은 '렛츠런파크 영천'을 국가 말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우 회장은 13일 영남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최근 관심이 집중된 한국마사회 본사 영천 이전에 대해 지역사회의 기대에 공감하면서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우 회장은 최종 이전이 국토교통부 소관인 만큼 국가 정책과 기관의 기능, 이전 비용, 업무 연속성뿐만 아니라 내부 구성원의 생활 기반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관계기관과 충분히 검토하여 판단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우희종 회장과의 일문일답.


▶ 17년 만에 개장을 맞이한 소회와 의미.


"오랜 시간 마사회를 믿고 기다려 주신 영천시민과 경북도민께 깊이 감사드린다. 17년이란 긴 세월 속에는 사회 변화에 따른 애환과 함께 지역사회의 큰 기대와 현장에서 애써 주신 많은 분들의 노력이 담겨 있다. 이러한 성원에 운영 성과로 보답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 영천은 말과 관련된 풍부한 역사·문화 자산을 지닌 도시이자, 승마와 조련 등 말산업의 기반을 꾸준히 다져 온 지역이다. 이번 개장은 그러한 탄탄한 기반 위에 경마와 문화·관광 기능이 더해져서 지역의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다."


▶ 렛츠런파크 영천만이 가진 강점은.


"렛츠런파크 영천의 가장 큰 강점은 경주를 관람하는 즐거움과 가족이 함께 휴식하는 경험을 한 공간에서 동시에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점이다. 한옥을 모티브로 조성한 관람대와 경주로, 수변공원 등은 경마에 익숙하지 않은 방문객도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한다. 지역과 연계한 말 체험 프로그램과 가족 행사, 영천의 농특산물 및 지역 업체가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말문화 복합단지를 조성해 방문 이유를 다양화하고자 한다. 앞으로는 단순한 시설 규모보다 이용 만족도와 재방문율, 그리고 지역 상권과의 실질적인 연계성이 영천의 강점을 입증하는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국내 최초 '권역형 순회경마'는 무엇인가.


"기존의 말산업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 영천에 새로운 관람 및 레저 수요를 창출하고자 하는 취지다. 대규모 시설과 운영조직의 중복 투자를 줄이고 권역 전체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는 경영적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어떤 효율성도 말의 안전보다 우선될 수는 없다. 충격 완화용 현가장치, 냉난방 설비, 가변형 칸막이 등이 적용된 전용 수송차량 13대에 이동 중 상태를 지속적으로 살필 수 있는 장비를 구축했다. 사전 모의경주를 통해 수송 및 현장 운영 체계를 점검했으며, 수의사와 장제사가 도착한 말의 건강 상태와 발굽·편자를 세심히 살피는 점검 체계도 마련했다. 실제 운영 과정에서도 개체별 상태와 이동 전후의 변화 데이터 자료를 지속적으로 축적하여 휴식과 출전 기준을 계속 보완하는 것이 중요하다."


▶ '한국마사회 본사 영천 이전'에 대한 공식 입장은


우희종 한국마사회장. 한국마사회 제공

우희종 한국마사회장. 한국마사회 제공

"본사 이전은 지역사회의 기대와 더불어 국가 정책, 기관의 기능, 이전 비용, 업무 연속성, 구성원의 생활 기반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판단해야 하는 사안이다. 특정 지역의 유치 제안과 기관의 최종 결정은 각 단계에 맞게 신중히 다루어져야 한다. 지역의 기대를 존중하는 한편, 실현 가능성과 책임 있는 절차를 엄격히 지켜나가야 한다. 현재 국토교통부 사안입니다만 관계 기관과 내부 구성원 간의 충분한 검토가 필요한 내용이다. 영천에 대한 마사회의 진정한 책임은 렛츠런파크를 안전하고 내실 있게 운영하고 지역과의 협력을 통해 구체적인 성과로 만들어 내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믿는다."


▶ 향후 사회공헌 방안은 무엇인가


"영천에서는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어르신 일자리 창출, 취약계층의 생활 지원, 식사 및 돌봄 서비스 등 주민들의 생활에 직결된 지원 사업을 지속해 왔다. 작은 지원이라도 꼭 필요한 분들에게 꾸준히 전달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르신 및 취약계층 지원 외에도 말과의 교감을 통한 교육·문화 기회 제공, 지역 청년 일자리 창출, 영천특산물 판매, 소상공인 판로 확대 등을 다각도로 연계하고자 한다. 마사회가 지역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장담하기보다는, 우리가 책임질 수 있는 역할을 찾아 오래도록 함께하는 미더운 이웃이 되겠다."


▶ 영천의 국가 말산업 거점으로 발전시킬 구상은


"렛츠런파크 영천의 개장은 지역에 축적된 승마·조련·교육 기반을 하나로 연결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다. 예를 들어 운주산승마조련센터 등 현장 기반과 지역 교육기관의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연계한다면, 학생들은 현장 맞춤형 역량을 습득하고 산업계는 검증된 숙련인력을 확보할 수 있다. 국가적 거점으로서의 가치는 다른 지역과 얼마나 효과적으로 상생하고 협력하느냐에 달려 있다. 영천이 부산경남, 제주 등 기존 말산업 거점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현장에서 검증된 교육·복지·운영 경험을 전국에 공유한다면 대한민국 말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크게 제고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의 자체 강점을 극대화하면서 대한민국 말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기여하는 것이 마사회의 장기적인 지향점이다."


▶ 방문객에게 어떤 가치를 경험하게 하고 싶은가


"경마를 잘 모르거나 마권을 구매하지 않는 방문객이라도 누구나 부담 없이 즐겁게 머물 수 있어야 한다.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는 합리적인 비용으로 산책과 말 체험, 공연 및 지역 먹거리를 함께 즐기는 주말 나들이 장소가 되도록 하겠다. 연인들에게는 일상에서 접하기 어려운 말문화를 경험하며 소중한 추억을 쌓는 색다른 데이트 코스로 기억되길 바란다. 경주마 한 마리 뒤에는 말을 생산하고 육성하는 농가와 훈련을 담당하는 조교사, 기수, 매일 건강을 살피는 말관리사와 수의사, 장제사 등 수많은 전문가들의 피땀어린 노력이 녹아 있다. 경마공원에는 경마 외에도 승마 체험 등 가족 프로그램이 많이 준비되어 있다. 영천이 사람에게는 건강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동시에, 말에 대한 책임과 생명 존중의 가치를 함께 배우는 뜻깊은 공간으로 기억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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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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