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에서 화덕피자 음식점을 운영하는 베트남 출신 원지영 대표. 이원욱 시민기자
손님들이 음식을 맛있게 먹고 건네는 한마디가 화덕피자 음식점(나폴리 언덕, 달성군 유가읍)을 운영하는 원지영(43) 대표에게는 무엇보다 큰 힘이 된다.
베트남 출신인 원 대표는 2004년 한국에 들어와 두 자녀를 키우며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사용하던 '원' 씨 성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그는 어릴 때부터 요리하는 것을 좋아했다. 음식과 요리에 대한 각별한 관심은 한국에 온 뒤에도 계속됐고, 자연스럽게 음식점 운영이라는 꿈으로 이어졌다.
한국 생활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낯선 언어와 문화에 적응하는 것은 물론,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의 맛을 알아가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그는 지역 곳곳의 맛집을 찾아다니며 한국 사람들이 어떤 맛에 매료되는지 직접 경험하고 배워갔다.
특히 원 대표는 한국 사람들의 따뜻한 배려와 친절, 정에 깊은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한국에 처음 왔을 때 모르는 것도 많고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주변에서 먼저 손을 내밀어 주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말하며, 그 인연을 떠올렸다.
실제로 한국 정착과 음식점 운영에는 주변의 도움이 컸다. 달성군 여성가족지원센터에서 한글을 배우고 한국 문화를 익혔으며, 주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들에게 음식과 매장 운영에 관한 조언을 얻기도 했다. 특히, 그는 "나폴리 언덕 권택헌 총괄 대표를 비롯해 여러 한국인 지인들의 도움과 응원이 없었다면 지금의 본인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 대표는 자신이 받은 도움을 다시 나누는 일에도 적극적이다. 2013년부터는 달성경찰서에 등록돼 베트남 사람들을 위한 통역을 맡고 있다. 식당을 운영하기 전에는 다문화 가족지원센터와 달성군 보건소에서도 통역 봉사를 했다.
직원들을 향한 원 대표의 마음도 각별하다. 현재 매장에는 한국인 직원을 비롯해 베트남 직원들이 함께 있는데 특히, 타국에서 생활하며 느끼는 외로움과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이기에 외국 직원들을 세심하게 챙기려고 노력한다.
원 대표는 음식에 대한 도전도 멈추지 않는다. 차별화된 맛을 만들기 위해 피자와 파스타, 샐러드 등에 사용할 새로운 양념과 소스를 개발하며 메뉴 연구에도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음식 메뉴로 화덕 피자를 선택한 데에는 베트남에서의 경험이 담겨 있다. 그는 "베트남에서는 장작불로 밥을 짓거나 고기를 굽는데, 인공적인 열보다는 장작불이 주는 자연스러운 맛을 손님들에게 전하고 싶었다" 고 말했다.
한국에 온 지 20년이 넘은 원 대표는 이제 한국을 자신의 꿈을 키우고 삶을 일궈온 또 하나의 고향처럼 생각한다. 음식을 통해 꿈을 이루고, 자신이 받은 도움을 다시 나누며 살아가는 원지영 대표. 그의 식당 화덕에서는 피자와 함께 낯선 땅에서 받은 도움과 사람을 향한 따뜻한 마음까지 함께 구워지고 있다. 이원욱 시민기자 judge5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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