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장 발언대]안직열“기성면 이장협의회장은 주민 심부름꾼”

  • 원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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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9-19 14:28  |  발행일 2026-09-19
“기성면 24개 마을 목소리 하나로…주민이 체감하는 변화 만들겠다”
척산천 농업용수·비행장 소음·해안도로 연결·주민숙원사업 해결 강조
안직열  울진군 기성면리장협의회장은  사무실에서 인터뷰. 원형래기자

안직열 울진군 기성면리장협의회장은 사무실에서 인터뷰. 원형래기자

"울진군 기성면 이장협의회장은 자리가 아니라 주민들의 심부름꾼이라고 생각합니다. 24개 마을 이장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주민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올해 기성면 이장협의회장을 맡은 안직열 회장은 지역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척산천 정비를 통한 농업용수 확보와 기성비행장 소음피해 대책, 단절된 해안도로 연결, 소규모 주민숙원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꼽았다.


안 회장은 군 제대 후 24살 때 사우디아라비아 건설현장으로 건너가 시험기사로 약 5년간 근무했다. 귀국한 뒤 국내 기업체를 거쳐 하나콘도에서 약 20년간 직장생활을 한 후 퇴직해 고향인 기성면으로 돌아왔다.


고향에서 지역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마음으로 이장을 맡은 그는 올해로 이장 활동 7년째다. 그동안 주민들의 크고 작은 민원을 챙기며 마을 일을 맡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기성면 24개 마을 이장들의 뜻을 모아 이장협의회장에 선임됐다.


▲현재 약 2천300명의 주민이 생활하는 기성면에서 안 회장이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은 척산천 정비와 농업용수 문제.


안 회장은 "기성 들녘에서 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척산천 물이 농수로를 통해 안정적으로 들어와야 하지만 현재 물길을 잡아주는 시설이 제 기능을 충분히 하지 못하고 있다"며 "기존 공사를 했지만 물이 농수로 방향으로 제대로 유입되지 않고 옆으로 빠져 농업용수 공급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상류지역의 하천 정비 역시 시급하다고 했다. 일부 구간에서 정비사업이 진행됐지만 예산 부족으로 사업이 이어지지 못한 곳이 있어 추가적인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농업용수는 농민들의 생업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척산천 물길을 제대로 잡고 중단된 하천 정비사업을 조속히 마무리해 기성 들녘에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성비행장 군 항공기 훈련에 따른 소음 문제도 빼놓을 수 없는 현안


소음대책 관련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안 회장은 주민들이 항공기 훈련 소음으로 지속적인 불편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소음피해 저감을 위해 주택 이중창 등 방음시설 설치를 지원하고 있지만 예산과 지원 가구 수가 한정돼 있다는 게 안 회장의 설명이다. 지난해에는 가구당 약 420만 원 범위에서 지원됐고 올해는 약 360만 원 수준으로 줄어 주민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어렵다고 했다.


기성비행장 소음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현재 가구당 360만 원 수준으로 축소된 방음시설 지원만으로는 주민들의 누적된 피로감을 해소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타 지자체의 군용비행장 소음 피해 사례처럼 '군소음보상법'에 따른 직접 피해 보상 지역을 현실화하는 것이 우선이다.


더불어 마을 단위 LPG 배관망 구축이나 태양광 설치 지원 등 실질적인 생활비 절감 혜택을 연계하는 우회적 보상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안 회장은 "소음은 주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직접 겪는 피해인 만큼 방음창 설치 예산을 확대하고 마을별 지원 가구 수도 늘려야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방음시설뿐만 아니라 LPG 공급 등 주민들의 생활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사업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성면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단절된 해안도로의 조기 연결이 필요하다고 강조


안 회장은 "해안도로가 제대로 연결돼야 관광객과 낚시객들이 자연스럽게 기성면으로 들어올 수 있고 지역 상권에도 도움이 된다"며 "현재 산과 공동묘지 등으로 단절된 구간에 대해 묘지 이전과 보상 등 필요한 절차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묘지 이전이 진행되고 있지만 사업 추진 속도가 더딘 만큼 관련 예산을 확보해 도로 연결을 앞당겨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해안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주차·휴식공간 등을 조성해 해안도로와 관광자원을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할 필요성도 제시했다.


안 회장은 "해안도로는 단순히 길 하나를 연결하는 사업이 아니다"며 "관광객이 기성면을 지나가는 데 그치지 않고 머물면서 바다를 즐기고 지역 상권을 이용하도록 만드는 관광 기반시설"이라고 설명했다.


▲24개 마을의 소규모 주민숙원사업 추진 방식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


각 마을에서 개발위원회와 주민 의견을 수렴해 필요한 사업을 신청하지만 실제 당해연도에 반영되는 사업은 신청 사업의 약 50~60% 수준이고, 나머지는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다음 연도로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마을 주민들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해 신청한 사업을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계속 다음 해로 넘기면 주민들이 답답할 수밖에 없다"며 "이미 필요성이 인정된 사업은 가급적 그해에 마무리할 수 있도록 예산 편성과 집행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기성면이 비행장 훈련 소음 등 지역적 부담을 오랫동안 감내하고 있는 만큼 주민들의 일상생활과 직결되는 사업에 대해서는 행정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회장은 무엇보다 '화합과 소통'을 임기 동안 가장 중요


그는 "24개 마을마다 처한 상황과 필요한 사업이 다르기 때문에 이장들과 자주 만나 이야기를 듣고 주민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는 것이 협의회장의 역할"이라며 "작은 민원이라고 소홀히 하지 않고 행정과 주민 사이에서 제대로 전달하고 해결될 때까지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주민들의 어려움이 무엇인지 먼저 찾아가는 심부름꾼이 되겠다"며 "각 마을의 숙원사업도 울진군과 적극적으로 협의해 예산이 반영된 사업은 가능한 한 그해에 마무리될 수 있도록 끝까지 챙기겠다"고 했다.


안 회장은 끝으로 "기성면 주민 모두가 건강하시고 서로 화합하면서 살기 좋은 고장을 함께 만들어 갔으면 한다"며 "24개 마을 이장들과 힘을 모아 소통하고 화합하는 기성면, 주민들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기성면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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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지역의 미래를 기록하는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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