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퍼슨 미 대통령 흑인후손 있었다", 유전자 분석 확인

  • 입력 1998-11-02 00:00

미국 독립선언서를 기초한 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이 28세 연하의 흑
인노예와의 사이에 자식을 낳았다는 지난 2백년동안 의심이 마침내 DNA 검
사라는 현대과학적 방법을 통해 사실로 확인됐다.

미 과학잡지 '네이처' 11월호에 실린 병리학자 유진 포스터의 연구결
과는 제퍼슨이 부인과 사별한 뒤 자신의 막내딸을 돌봐주던 가사 담당 어
린 노예 샐리 헤밍스와 지속적인 관계를 가져 한 명, 혹은 그 이상의 자식
을 낳았음을 입증하고 있다.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 살고 있는 포스터는 제퍼슨의 자손으로 알려진 1
3명의 백인들과 흑인들로부터 DNA 표본을 수집, 영국 옥스퍼드 대학과 레
스터 대학, 네덜란드 라이덴 대학의 유전학자들에게 분석하도록 한 결과,
제퍼슨이 헤밍스의 막내아들 이스턴 헤밍스 제퍼슨의 아버지임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그러나 제퍼슨의 자식으로 알려져온 헤밍스의 맏아들
토머스 우드슨은 그의 자식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노예제도 반대론자였던 제퍼슨은 헤밍스가 자신의 아이들을 낳은 후에도
노예신분에서 풀어주지 않았을 뿐 아니라 그녀가 낳은 자식들조차 노예로
삼았으며, 헤밍스는 제퍼슨 부인의 이복 여동생이라는데 대부분의 학자들
이 동의하고 있어, 미국 건국당시 지배층의 이중적인 가치관을 극명하게
노출시키고 있다.

제퍼슨이 노예들의 노동으로 많은 돈을 벌었고 사치스런 생활양식을 유
지하기 위해 필요할 때면 수시로 어린 노예들을 부모에게서 떼어내 시장에
내다 팔았음은 여러 기록으로 남아 있다.

포스터의 연구결과를 검토한 학자들은 미국의 영웅인 제퍼슨의 모순된
이념과 행동으로 많은 미국인들이 큰 충격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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