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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들의 융단폭격이 점쳐지는 겨울시즌에 조용하지만 커다란 울림으로 다가오는 영화 한 편이 있다. 오스카 와일드의 원작 연극 '윈드미어 부인의 부채'를 기초해 만들어진 '굿 우먼'이다.
'굿 우먼'은 1930년대의 이탈리아 해변도시 리베이라를 무대삼아 가볍지 않은 할리우드식 유쾌한 로맨스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뉴욕 상류 사회에서 유부남을 상대로 애정행각을 벌이는 얼린부인(헬렌 헌트)은 미와 지를 겸비한 중년여성. 그러나 가진 재산이 떨어지고 주위의 시선 또한 곱지 않자 이탈리아로 피신한다. 사실 그녀는 신문에 난 윈드미어 부부를 상대로 무언가 계획을 꾸몄던 것. 그녀의 좋지 않은 소문은 동네에 퍼진다.
문제는 젊고 잘 생긴 지역 유지 로버트 윈드미어(마크 엄버스)가 그녀와 만나고 있는 것. 그녀의 묘한 매력에 유혹된 로버트는 그녀의 낭비스러운 생활을 유지케 하기 위해 수표를 쓰게 되고, 이를 그의 아내 메그(스칼렛 요한슨)가 우연히 보게 된다. 이에 메그에게 사랑을 느끼고 있던 남편 친구 달링턴은 교묘한 술책으로 주위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본인은 그 틈을 이용해 메그와 도망갈 계획을 세운다.
영화는 오스카 와일드의 원작에 담긴 날카로운 사회적 비평과 아이러니를 고스란히 첨가시키며 연극과는 다른 영화적인 매력을 한 껏 발산했다. 얼린 부인은 남성 우월 사회에서 그녀가 살아가는 한 방식으로 자신의 장점을 이용한 강인한 여성의 캐릭터로 대변된다. 반면 그녀를 둘러싼 대부분의 다른 캐릭터들(남성들)은 순종적이고, 익살맞으며, 변덕스럽게 그려진다.
대사 하나하나는 마치 로맨스 소설을 읽는 듯 감미롭고 현학적이며 그 속에 살아있는 비평은 촌철살인의 맛이 느껴진다.
특히 얼린부인과 메그로 분한 헬렌 헌트와 스칼렛 요한슨은 원숙미와 청순한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며 스크린 가득 향기로운 매력을 선사한다. 12월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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