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혁신도시 입지 오늘 발표…뒤탈 없을까

  • 입력 2005-12-01 06:42  |  수정 2005-12-01 06:42  |  발행일 2005-12-01 제1면
'공정성'이 관건
(1) 市, 달성유치 행보…시비 자초
(2)선정위원 추천기관 따라 양분
(3)정치권도 특정지역 지지 가세
(4)지역민들 입장은 철저히 외면

대구 혁신도시 입지가 1일 오전 발표되지만 입지 선정 이후, 평가와 선정과정의 객관성 시비 및 지역·기관 사이 현격한 입장 차이로 심각한 후폭풍에 휩쓸릴 우려를 낳고 있다.


각각 10명씩 위촉된 대구시 추천위원들과 공공기관 추천위원들끼리 후보지에 대한 입장이 뚜렷이 갈린데다, 최근 대구지역의 재선거를 전후해 정치권까지 가세했기 때문에 그 후유증이 만만찮을 것이란 예상이다.

여기에 대구시는 혁신도시입지선정위원회가 출범하기 전부터 줄곧 "혁신도시는 대구테크노폴리스나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와 연계해야 대구 장기발전에 도움이 된다"면서 "달성군 현풍·유가면 일원이 최적지"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대구시 스스로 공정성 시비를 불러일으킬 행위를 한 셈이어서 탈락지역이 반발하는 빌미가 될 수도 있다.

대구시 추천위원들은 시 입장을 고려해 "대구의 장기발전전략과 가장 부합한다"는 이유로 달성군을, 공공기관 추천위원들은 이전 기관의 입장을 대변한 나머지 "접근성이 좋고, 안심 지역의 부도심 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이유로 동구를 각각 지지하며 팽팽히 맞서 온 상황이라, 대구시와 공공기관은 평가를 앞두고 서로의 추천위원 가운데 이탈자가 나올 것을 걱정하며 결속력을 다지는 모습을 보였다.

대구 동을 재선거가 치러지면서 정치권도 혁신도시 입지선정 논란에 불을 지폈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후보가 저마다 '혁신도시 동구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어 정치권 개입 논란을 불렀다. 한나라당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은 선거 후 "혁신도시는 동구가 최적지"라는 입장을 발표, 달성군 등 다른 구·군 관계자들의 강력한 반발을 샀다.

위원 20명이 평가한 점수 가운데 후보지별 최고점수와 최저점수를 제외한 위원 18명의 점수를 합계하는 평가방법도 객관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일부 위원들이 담합해 특정 지역에 최고점을 주고, 경쟁 후보지에 최저점을 줄 경우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2명의 위원이 객관적으로 평가표를 작성했다고 하더라도 나머지 8명의 위원들이 경쟁후보지 탈락을 목적으로 최저점을 부과할 경우 많은 위원이 지지하더라도 점수에서 밀려 탈락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입지선정위원회는 최근 3개월 동안 10여차례의 회의를 열면서 철저히 비공개에 부쳤다. 언론은 물론, 대구시와 공공기관 관계자들의 출입을 원천 봉쇄했다. 회의 후 단 한번의 브리핑도 갖지 않았다.

결국 이런 선정과정과 방식이라면 위원을 추천한 대구시나 공공기관의 입장은 반영되겠지만, 지역주민들의 입장은 철저히 외면될 수밖에 없다. 시민단체가 제시한 공청회 성격은 아니더라도 혁신도시 결정에 지역민들의 입장을 어떤 식으로든 반영하는 것이 보다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한편 한국가스공사를 비롯한 대구이전 7개 공공기관 노조원 50여명은 30일 오후 5시쯤 입지선정위원들이 혁신도시 후보지 평가작업 중인 대구인터불고팔공호텔을 찾아와 "수성구에 혁신도시를 건설해 줄 것을 요구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입지선정위원들에게 자신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줄 것을 요구하며 거칠게 항의한 뒤 밤 10시쯤 호텔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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