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호 기자의 푸드 블로그] 서울 양식당은 지금?

  • 입력 2007-04-13   |  발행일 2007-04-13 제37면   |  수정 2007-04-13
[이춘호 기자의 푸드 블로그] 서울 양식당은 지금?
서울 남대문 힐튼호텔 내 프랑스 레스토랑 '더 시즌스'의 테이블.

지금 한국 양식 조리사 수준은?

단연코 세계 수준급입니다. 사실입니다.

우리 실력을 너무 얕보지 마세요. 그걸 확인하러 서울에 갔습니다. 지난 2월19일 한국 조리사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세계 26개국이 참가한 제4회 이스탄불 국제요리대회, 거기서 한국의 드림팀 '수라'가 단체 부문에서 금메달 1개, 개인 부문에서 금메달 4개를 따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500여 명의 요리사들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수라는 '대추를 넣은 칠면조' '백련초를 얹은 연어' 등으로 독일을 눌렀습니다.

물론 경연대회 수준이 그 나라 식당 수준이라고 속단할 순 없겠죠. 하지만 한국 양식 수준도 5~6년새 괄목상대하게 발전한 것은 사실입니다.

요즘 유학파 세프들이 이탈리아, 프랑스 등지에서 본토 레시피를 배워 속속 입국해 서울 등지에서 자기만의 메뉴라인을 가진 식당을 개업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참 복이 많습니다. 예전 선배들은 좋은 음식을 만들고 싶어도 식재료가 마땅치 않아 '본토급 메뉴'를 만들 수 없었습니다. 주방용품도 변변찮았습니다. 하지만 이젠 재료·기구없어 만들지 못하는 음식은 없는 것 같습니다.

1972년 (사)한국관광용품 서플라이 센터로 출발한 한국관광호텔용품센터(KTS)의 2005년 품목표를 보고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취급 품목만 무려 5천여 종. 30여년 간 국내 정통 레스토랑에 들어가는 식재료를 독점적으로 공급해왔습니다. 요즘은 일반인도 이곳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95년에는 동촌 아양교 북단 동대구 등기소 옆에 대구지사가 설립됐습니다.

이제 식재료 조달 문제는 대충 끝이 난 것 같습니다. 있는 재료를 어떻게 조리하는가, 그게 관건입니다. 현재 서울 양식당가를 주름잡는 3명의 명조리사를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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