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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열린 이월드(옛 우방랜드) 주주총회에서 명칭이 변경된 대구시 달서구 83타워의 모습. |
대구의 랜드마크였던 '우방타워’가 최근 '83타워’로 명칭을 변경했다. 하지만 일부 시민 사이에서는 20년 가까이 대구시민과 함께 했던 타워의 명칭이 바뀐 것을 아쉬워하면서, 바뀐 명칭에 지역색이 나타나지 않아 낯설어하고 있다.
9일 이월드(옛 우방랜드)에 따르면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 우방타워 명칭을 83타워로 바꾸는 변경안이 승인됐다. 우방랜드 명칭을 이월드로 바꾸면서 타워명칭도 함께 변경한 것이다. '83타워’ 명칭은 타워높이가 83층(해발 260m)에 이른다는 점에 착안해 붙여진 이름이다. 명칭은 지난해말부터 올초까지 실시한 네이밍 공모전과 대주주인 이랜드그룹 회의결과를 토대로 확정했다.
우방타워는 1992년 개관한 이래 1995년 인근에 들어선 우방타워랜드와 함께 대구의 대표적인 상징물 역할을 해 왔다. 우방타워는 다보탑형태의 팔각형 구조로 지어져, 안정감과 한국의 전통 건축미를 잘 살렸다는 평을 듣고 있다. 최상층에는 대구 전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와 스카이라운지가 있어, 시민의 휴식 및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각광받았다. 지난해 대구 수성구 두산동의 SK리더스뷰(217m)가 완공되기전까지는 대구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었다.
공식 명칭은 우방타워지만 대구시민들에게는 또다른 명칭으로도 불렸다. 서울시 용산구 남산의 N서울타워처럼 대구시민들에게는 지역을 대표한다는 의미에서 '대구타워’로도 불렸다. 또 타워의 소재지가 달서구 두류동이어서 '두류타워’ '두류산타워’로도 불리곤 했다.
이월드측은 아직 바뀐 타워명칭을 홍보하지는 않고 있다. 아직 이월드의 공식 CI가 완성되지 않았고, 타워내 리모델링 공사도 한창이기 때문이다. 최고층 83층에는 기준 스카이라운지에서 고급 와인바로, 78층 회전레스토랑은 시설을 개보수해 별도 브랜드로 재오픈할 계획이다. 공사는 7월말이나 8월초쯤 끝날 것으로 보인다. 새 타워명칭 홍보도 이때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민들은 83타워로의 명칭 변경을 어색해 하고 있다. 여기에는 대구를 곧바로 연상시킬 수 있는 매개체가 사라진 것에 대한 아쉬움이 녹아 있다.
시민 정한영씨(45·달서구 월성동)는 “항상 우방타워, 대구타워 등으로 부르다가 갑자기 83타워라고 하려니까 너무 이상하다. 이 명칭을 듣고 어느 누가 대구를 떠올릴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직장인 박성희씨(37·달성군 화원읍)는 “대구와 83이라는 숫자와는 아무리 생각해도 전혀 연결고리가 없다. 서울의 63빌딩처럼 고층 이미지를 부각시키려고 한 것처럼 보이지만, 지역과 함께 공생하려는 노력이 없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월드측은 “새 랜드마크를 설정하는데 따른 진통으로 봐 줬으면 한다. 명칭에 기업이나 지역명을 반드시 담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사실 주주들 사이에서는 너무 지역색이 강하면 세계수준의 타워로 발전하는데 오히려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 1년쯤 지나면 시민들도 친숙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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