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공조수사로 설 연휴기간 동반자살을 시도하려던 20~30대 4명이 극적으로 구조됐다.
24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6시쯤 국내 유명포털사이트 블로그에 ‘함께 자살할 사람을 구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광주에 사는 윤모씨(52)가 우연히 이 글을 발견, 광주 남부경찰서로 신고했다.
이 글은 채무 과다 등으로 자살을 고민하던 A씨(24·대구시 남구)가 지난 19일 오후부터 수 차례에 걸쳐 블로그에 올린 것이었다.
신고를 접수한 광주 남부경찰서는 A씨의 IP를 추적한 끝에 그가 대구에 살고 있다는 것을 확인, 대구지방경찰청에 통보했다.
대구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도 조사에 착수해 이미 A씨의 글을 보고 B씨(27·경기도 용인시), 여대생 C씨(21·부산시 부산진구), D씨(37·서울시 중량구) 등 4명이 포항에서 동반자살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경찰은 설 연휴 등으로 통신수사에 어려움이 생기자 우선 이들의 동반자살을 늦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 21일 사이버수사대 소속의 경찰관 1명이 “나도 함께 죽을테니 기다려 달라”며 동반자살자를 가장해 A씨 등과 인터넷으로 계속 연락을 취했다. 이 사이 또 다른 경찰관은 이들을 찾기 위해 포항으로 내려갔고, 22일 오후 2시30분쯤 포항시 남구의 한 PC방에서 자살모의를 하던 A씨 등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들을 설득해 ‘대구생명의전화’ 관계자와 상담을 받도록 한 후 보호자를 동행시켜 모두 귀가 조치했다.
경찰 조사결과, 지난 21일 오후 모두 포항에 도착한 이들은 펜션을 빌려 어떤 방식으로 동반자살할 것인지 결론까지 내려놓은 상태였다.
동반자살을 주도한 A씨는 자살방조미수 혐의를 적용할 수 있지만, 경찰은 A씨의 치료가 중요한 만큼 처벌을 하지 않을 방침이다.
김재성 대구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은 “이들을 처벌하기보다는 두번 다시 자살이라는 잘못된 판단을 내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해당 지역 상담기관에서 지속적인 상담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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