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귀농열전 .38] 봉화 삼칠초 재배 이병규씨

  • 황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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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01-25 07:38  |  수정 2012-01-25 07:38  |  발행일 2012-01-25 제13면
인삼 효능까지 가진 약재 삼칠초
국내 첫 대량재배 성공·보급 앞장
[베이비부머 귀농열전 .38] 봉화 삼칠초 재배 이병규씨
이병규씨가 봉화군 봉성면에서 지난해 대량생산에 성공한 삼칠초(국화)를 수확하고 있다.

“어혈과 지혈에 효능이 탁월한 삼칠초를 많이 보급해 저렴한 가격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을 주고 싶은 게 저의 꿈입니다.”

봉화군 봉성면. 이병규씨(53)가 국내 최초로 대량 재배에 성공한 특용작물 삼칠초(국화)를 재배하는 곳이다. 그는 이곳에서 흔히 말하는 ‘대박’을 꿈꾸고 있다. 이씨는 “우연히 알게 된 지인이 삼칠초 대량재배를 위해 10년 넘게 종자번식을 시도해 왔지만 번번이 실패하다가 3년 전 종자번식에 성공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관심을 갖게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당시 삼칠초의 효능을 직접 체험했고, 이때부터 귀농을 결심하고 재배지 물색에 나선 끝에 지난해 봉화로 귀농했다. 그리고 첫 해에 지인과 함께 약 6만6천여㎡(2만평)에서 3천t 정도를 재배해 대량수확의 기쁨을 맛봤다. 그는 “이제 국내에도 널리 보급할 계획”이라면서 “비록 당장은 소득을 내지 못하지만, 삼칠초의 효능에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을 확신한다”며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씨는 전형적인 농부의 7남매의 막내로 의성에서 태어났다. 이후 대구로 옮겼고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이씨는 졸업 후 전공을 살려 포항에 있는 디자인 전문회사 기획실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88년 공채 1기로 영남일보에 입사해 광고도안 디자인을 담당하기도 했다.

비교적 순탄한 삶을 살아오던 이씨는 1997년 IMF외환위기와 함께 큰 전환점을 맞게 된다. 퇴사 후 과감히 전공을 벗어나 교육이나 인테리어·부동산 등 여러 사업에 손댔지만 매번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한 때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서 조금씩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된 이씨는 우연한 기회에 지인을 통해 특용작물인 ‘삼칠초’를 접하게 되면서부터 새로운 인생을 맞이하게 됐다.

“처음 삼칠초의 그 효능에 대해 반신반의했는데 내 눈으로 주위 사람들이 삼칠초의 효능을 직접 경험하게 되자 ‘바로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죠.”

당시를 회상하던 이씨는 삼칠초에 대해 “삼칠근의 한 종류인 삼칠초의 뿌리는 원추형 또는 짧은 방추형으로 돌기가 있으며 작게는 500g, 크게는 5㎏까지 작황 정도에 따라 크기가 다양하다”면서 “잎과 줄기는 다 자라면 1m50㎝∼2m 정도로 뿌리와 잎과 줄기는 약재, 차 등 다양한 용도로 이용된다”고 설명했다.

효능에 대해선 “삼칠초는 신체 내외의 어혈(瘀血)을 풀고 모든 출혈에 적용하는 지혈의 아주 중요한 약재이며 정신을 안정시키는 효능이 있어 각종 출혈 증상, 어혈로 인한 복통, 종기, 진통, 산후출혈이나 빈혈증상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소개했다.

또 “인삼은 보기에 으뜸이고 삼칠은 보혈에 제일이다. 삼칠과 인삼은 맛도 같고 효능도 비슷해 한약에서 진귀한 약재로 친다”면서 “삼칠은 단방약만으로도 효과가 있지만 복합처방이 되면 그 효과는 더욱 배가된다. 지혈과 활혈 그리고 통증을 멎게 하는데 있어 삼칠의 효과는 탁월해 최근에 와서는 관상동맥경화증 치료에도 많이 응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씨는 삼칠초에 대한 공인기관의 인증 필요성을 느껴 현재 봉화군농업기술센터를 통해 종자업등록을 마치고 종자 분양에 노력하고 있다. 이씨는 “종자 신청을 하더라도 100% 분양 받을 수는 없으며 반드시 재배가 목적인 사람에게만 종자분양을 할 계획”이라며 “모든 농민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자식을 키우는 마음으로 돌본다면 실패할 이유가 없고,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말을 늘 새기며 기본에 충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봉화=황준오기자 joon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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