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중앙로 대중교통지구’ 정착 반갑다

  • 입력 2012-01-28 07:18  |  수정 2012-01-28 07:18  |  발행일 2012-01-28 제23면

대구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시가 2009년 중구 반월당에서 대구역 네거리 1.05㎞구간을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해 시내버스만 통행하도록 한지 2년여 만이다. 택시업계와 주변 상인, 그리고 승용차 이용을 자제해준 시민의 협조 덕분이라 하겠다. 한국의 도심 리모델링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부상하고 있어 반갑기도 하다.

대구지역에서 가장 번화했던 중앙로는 잇단 부도심 개발 등으로 도심 공동화 현상을 초래하면서 활기를 잃었다. 유동인구가 줄어들면서 상권은 쇠퇴했다. 때문에 개발과정에서 상권의 몰락을 우려한 주변 상인들의 반발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지정은 진통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고 중앙로가 다시 부활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시내버스 이용객의 증가가 두드러진 성과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중교통전용지구 버스승강장에서 교통카드를 이용해 승차한 승객은 2009년 12월 시행당시 488만5천769명에서 지난해 701만4천112명으로 43.6%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시내버스 증가율이 3%인 것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증가한 수치다.

덩달아 보행자가 늘어나면서 상권이 변화하고 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동인구 상당수가 10~20대로 바뀌면서 커피숍, 패스트푸드점, 병원 등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고 한다. 또한 차량 통행 감소로 이산화질소가 예전보다 절반으로 줄어드는 등 대기오염 개선에도 한몫 하고 있다. 당초 의도했던 걷고 싶은 보행·문화공간으로의 본연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는 셈이다.

기대 이상의 호평으로 서울·부산 등 전국의 지자체가 관심을 보이며 벤치마킹을 하고 있다. 미국·독일 등 세계 선진국 50여개 도시가 이미 대구와 비슷한 대중교통전용지구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많은 장점이 있기에 적극 권장해야할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도심이 활력을 잃으면 도시 전체가 시들해진다. 대구시는 여기에 만족하지말고 사람들이 넘쳐나고 상권이 살아 숨쉬는 예전의 중앙로 위명을 되찾을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해야 한다. 아울러 이같은 지역민의 삶의 품격을 높여주는 다양한 정책이 쏟아져 나오기를 기대한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인기뉴스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