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목마 캐릭터 상품을 제작하는 이규철씨가 대구시 북구 동변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지치고 힘들어도 절대 고개를 떨구지 말라고 하늘은 높은 곳에 있습니다. 저녁이 되면 하늘 한 자락은 석양에 물들지만, 아침이면 다시 제 빛을 찾습니다. 하늘은 결코 어둠이 지배하도록 놔두지 않습니다. 하늘은 밝음과 생명과 희망입니다.”
하늘을 닮은 푸른색 목마인 ‘마루’의 이야기다. 마루는 희망의 힘을 이야기한다.
이규철씨(49·대구시 북구 동변동)의 사무실에 들어서니 열두마리의 목마가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목마들은 각각 씨밀레(영원한 친구), 수치(건강한 힘), 그린비(그리운 사람) 등과 같은 순우리말의 이름과 스토리가 담긴 이름표를 목에 걸고 있었다.
이씨는 사랑·꿈·희망·우정·헌신 등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감성을 담아 ‘목마이야기’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 그리고 작은 목마 하나가 가치 있는 선물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각 목마마다 스토리를 담았다.
실제로 목마를 구입해 본 사람은 “목마도 예쁘지만 담긴 뜻이 더 좋다”는 반응이다. 이들은 사랑하는 연인에겐 ‘단미(사랑스러운 그녀)’를, 바쁘게 살아가는 친구에겐 ‘느루(느림의 지혜)’를, 학업으로 지친 아이에겐 ‘미르(꿈과 용기)’를 선물하며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유통업에 종사하는 이씨가 ‘목마이야기’와 관련 제품을 만들게 된 계기는 자신에게 시련의 시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스물여덟에 입사해 8년간 근무했던 증권회사를 IMF라는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그만뒀다. 수많은 직장 동료가 길거리로 내몰렸다. 이씨는 “평생직장이라 여겼던 곳을 그만두고 나왔을 당시 참담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고속도로를 달리며 세상을 등지고픈 마음이 든 것도 여러 번이었다고 말한 그는 “가족을 두고 떠날 수는 없다”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했다. 그 뒤로 이씨는 무역, 운송, 유통 등 사업을 하며 몇 번의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끊임없이 노력한 끝에 현재까지 오게 되었다고 한다.
이씨는 “일주일에 몇 번씩 팔공산 관봉에 오르며 마음을 다스리는데 그 때 받은 기를 목마에 고스란히 담아 놓는다”며 “힘든 시기에 목마가 나에게 희망이었던 것처럼 다른 사람에게도 꿈과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글·사진=한영화 시민기자 ysbd418@hanmail.net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북중미 월드컵] “너무 아쉬운 패배”…‘한국-멕시코전’, 뜨거웠던 대구 아침](https://www.yeongnam.com/mnt/webdata/content/202606/5_축구_썸네일.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