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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종일 작 ‘Christian’ |
리안갤러리가 인체 누드를 통해 미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담아내는 사진작가 우종일의 개인전을 8일부터 열고 있다.
지난 30여 년간 누드 사진을 촬영해온 작가는 최근 회화적인 연출방식을 이용해 작업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double portrait’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서는 1990년대 초반부터 최근까지 이어온 흑백 누드 시리즈 28점과 2006년부터 시작한 ‘조선시대 여인 시리즈’ 5점 등이 소개된다.
미국과 한국이라는 다른 문화권에서 활동해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여성의 아름다움을 대하는 두 개의 시선과 방식을 보여준다. ‘미에 대한 관점’과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대하는 방식’이 두 개의 서로 다른 초상화를 만들어낸 것이다.
흑백 누드 연작은 작가가 오랜 시간 아날로그 필름방식으로 찍어온 사진이다. 일상적 공간에 있는 여인의 누드를 통해 신체의 아름다움에 대한 작가의 절제된 에로티시즘을 보여준다.
작가는 “여성의 인체란 사물처럼 아름다움 자체로 끝나지 않고 상대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이끌어내는 힘이 있다”며 여성 누드를 고집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작가의 근작 시리즈인 ‘조선시대 여인’은 아름다움의 주체이자 소재를 여성의 인체에서 조선이라는 좀 더 집중된 시점으로 접근한 작품이다.
리안갤러리 김혜경 큐레이터는 “작가는 한국의 젊은 세대가 지나치게 서구화를 지향하고 역사와 문화에 대한 정체성이 결여돼가고 있음을 보면서 작가로서 한국 미의 독특함과 아름다움을 환기시키고 이를 현대적인 방식으로 보여주고자 이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연작은 조선시대 여인의 내밀한 일상을 재현하며 여성의 인체와 전통의상의 미를 관능적으로 표현한다. 특히 동양인만이 가진 가느다란 눈에서 자연스럽지만 독특한 미를 찾으려는 작가의 노력이 엿보인다.
작가가 사진에서 회화적인 기법으로 확장된 작업방식을 보여줬다는 데서도 이 연작은 의미를 가진다. 사진을 가까이 들여다보면 마치 모자이크처럼 크고 작은 돌이 빼곡히 들어서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작가가 촬영한 약 6만 개 돌의 음영이 하나의 이미지를 완성하고 있다. 여기서 돌은 오랜 시간 다듬어져 시간성과 역사성을 고루 담은 소재이자 한국을 비유하는 메타포이기도 하다. 29일까지. (053)424-2203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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