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뜨겁게 달군 ‘대프리카 위력’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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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8-08 07:03  |  수정 2015-08-08 09:02  |  발행일 2015-08-08 제1면
차안에 둔 날달걀 익고… 도로위 러버콘 녹고…
대구 폭염 네티즌들 화들짝
“관광자원으로 활용” 제안도
내일 신문 쉽니다
20150808

불볕 더위가 연일 지속되고 있는 대구의 날씨를 풍자한 인터넷 게시글 등이 누리꾼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는 물론, ‘대집트(대구+이집트)’ ‘대디오피아(대구+에티오피아)’ 등 신조어도 넘쳐난다.

7일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는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없지만 대구 더위를 한눈에 짐작할 수 있는 사진이 잇따라 게재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날달걀 실험’이다.

경북대 대학원생 신모씨는 대구 더위 기세를 보여주겠다며 한낮, 날달걀을 차 안에 넣어둔 뒤 3시간여 만에 삶은 달걀로 변한 모습<사진1>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렸다. 그는 사진과 함께 “덥다는 말, 함부로 하지마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인기 게시물은 대구의 한 아스팔트 위에 놓여진 러버콘이 녹아내린 모습<사진2>이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녹아내린 러버콘의 모습에 네티즌은 “아프리카로 놀러가지 말고 대프리카로 휴가를 가라” 는 반응을 보였다.

다양한 패러디물도 인기다.

용암이 분출하는 사진에는 ‘대구타워에서 보는 대구의 야경’, 두 사람이 불길에 휩싸인 큰 건물로 들어가는 게임 장면을 ‘대구 학생들이 등교하는 모습’ 등으로 풍자했다.

무더위에 익숙한 대구 시민을 생존력이 강한 게임 캐릭터로 묘사하기도 한다. 최근 한 언론이 기온이 36℃ 일 때 사망률(인구 천만명 기준)을 발표했는데 대구지역 사망률이 가장 낮자, 누리꾼들은 ‘대구인의 화염 저항력’<사진3>이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것. 패러디물을 본 누리꾼의 반응도 뜨겁다. ‘대구에 사는 시민으로서 해당 사진 모두 인정’ ‘올 여름 휴가는 대프리카로’ 등의 댓글이 주를 이뤘다.

‘대프리카’는 여름에 다른 지역보다 유난히 더운 대구를 가리키는 신조어다.

대구의 날씨를 사업 아이템으로 활용한 사례도 눈길을 끈다.

대구지역 한 커피전문점은 ‘대프리카’와  ‘아메리카노’를  합성한‘대(大)프리카노’라는 메뉴<사진4>를 시판하고 있다. 시원한 커피를 저렴한 가격에 큰 사이즈로 즐길 수 있도록 한 것.

또 일각에서는 대구 무더위를 소재로 이벤트나 기획상품 등을 출시, 관광자원으로 활성화시키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포털에서 활동하는 아이디 ‘fire***’는 “대구핫페스티벌처럼 다양한 기획상품을 마련해 대구를 여름이면 꼭 방문해야 할 도시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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