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배기’ 등 地名에도 남은 원룡장군 전설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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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9-23   |  발행일 2015-09-23 제13면   |  수정 2015-09-23 09:11

원룡장군수(원룡장군샘)는 김천시 개령면 광천리의 사달산 기슭에 위치한 샘이다. 감문국 궁궐터인 개령면 동부리와 가깝다. 샘 주변으로는 바위가 차곡차곡 쌓여있어, 언뜻 보아도 예사롭지 않은 장소임을 느낄 수 있다.

예로부터 광천리 앞에 펼쳐진 개령평야는 감천변의 비옥한 토지를 바탕으로 높은 생산력을 유지해 왔다. 이런 이유로 삼한시대 당시 생산물을 노린 외침이 잦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잦은 외침 탓인지 김천시 개령면에는 군인과 관련한 이야기가 많이 전해내려온다. 실제로 광천리 빗내마을은 감문국 군사훈련을 형상화한 빗내농악을 전승하고 있다. 원룡장군 전설 또한 감문국의 군사력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광천리 일대의 지명도 원룡장군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감문국 소년 진동이 사달산에서 쪼갠 용천바위 한 덩어리가 마을에 굴러떨어져 땅에 박혔다고 한다. 이 때문에 광천리 일대의 지명이 ‘바위배기(백이)’로 불리고 있다는 것. 지명의 실마리가 된 바위는 최근까지 남아있었지만, 안타깝게도 경지정리 과정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박현주기자 hj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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