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퇴해가던 도시 ‘문화’ 입혀 부활

  • 이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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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1-17   |  발행일 2015-11-17 제5면   |  수정 2015-11-17
도시재생의 모범 英 글래스고
유럽 최고 도시로 다시 발돋움
쇠퇴해가던 도시 ‘문화’ 입혀 부활
산업도시에서 문화도시로의 변신에 성공한 글래스고의 ‘리버사이드 뮤지엄’. <대구시 제공>

성공적 도시재생사업을 펼친 스페인 빌바오의 ‘도시재생 스승’은 영국의 글래스고다. 열과 성을 다해 벤치마킹을 한 곳이기 때문이다.

글래스고는 문화기반 도시재생의 대표적 모델이다. 영국 북서부 인구 60만명의 산업도시인 이곳은 20세기 초까지 조선업과 중공업의 발달로 ‘유럽에서 가장 부유하고 멋진 도시’로 꼽혔다. 그러나 1930년대 이후 경제난과 함께 극심한 환경오염 등을 겪게 된다. 특히 제2차세계대전 이후 주택·실업난 해소를 위해 도심에 지은 고밀도 주거단지가 슬럼화를 겪으며 빈곤의 대물림 등 각종 사회문제의 온상이 됐다.

이에 글래스고가 꺼낸 카드는 ‘문화’였다. 각종 박물관과 공연장을 건립하는 한편 ‘1990 유럽 문화수도’를 유치해 다양한 문화행사를 집중 개최하며 문화도시 이미지메이킹을 하기 시작했다. 2000년대 초를 전후해 지역 역사문화자원을 기반으로 영국 건축 및 디자인 도시를 유치하고 해양센터·과학관 등 대규모 공공 건축물 건립에 나섰다. 아울러 폐허가 된 암울한 분위기의 강변을 친수공간으로 조성하는 한편 글래스고 주택협회를 통해 대규모 주거정비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옛 산업도시인 글래스고는 금융·연구·관광을 내세운 ‘문화도시’로 화려하게 탈바꿈했다. 이를 통해 시민들은 경제적 부와 함께 문화적 자부심을 함께 얻는 기쁨을 맛봤다.

이창호기자 leec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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