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 없는 승진, 무너진 위계’…안동시 5급 인사에 조직 내부 ‘부글부글’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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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2-30 18:00  |  발행일 2025-12-30

경북 안동시가 최근 단행한 5급 승진 인사를 둘러싸고 공직사회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특정 인사를 둘러싼 '발탁' 논란을 넘어 인사 기준의 불투명성과 조직 위계 붕괴를 문제 삼는 목소리가 공무원노조 익명 게시판을 중심으로 잇따르고 있다. 익명 게시판에 올라온 글과 내부 전언을 종합하면, 이번 인사를 두고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나이로 보나 실적으로 보나 어느 기준도 명확하지 않다"는 불만이 많았다.


승진 기준이 객관적으로 설명되지 않은 채 특정 인물이 선택됐다는 인식이 조직 전반에 퍼져 있다는 것이다. 논란의 핵심에는 조직 내 특정인 A씨의 영향력이 과도하다는 것이다. 일부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A씨가 '콜'하면 그대로 간다는 말이 나온다", "보고를 올리면 'A씨에게 이야기했느냐'는 말부터 나온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특히 A씨가 근무하는 사무실과 시장실의 물리적·기능적 밀착성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안동시 일부 공무원들은 "A씨에게 다시 이야기해 보라는 식의 지시는 살다 살다 처음 본다", "부시장보다 A씨의 영향력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처럼 받아들여진다"는 표현까지 나왔다.


공무원노조 게시판에 올라온 한 글은 "승진은 개인의 명예를 넘어 조직 전체의 신뢰와 사기를 좌우하는 핵심 제도"라며 "지난해 7월과 이번 특정인의 5급 인사는 인사 시스템 전반의 신뢰를 무너뜨린 중대한 사안"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개혁·혁신·발탁이라고 포장하지만, 현장에서는 '막장 인사'라고 부른다"고 꼬집었다.


게시판에는 '샤바샤바', '가방모찌 경력 가점'이란 비아냥도 등장했다. 성과와 경력보다 개인적 관계와 비공식적 역할이 승진의 기준이 된 것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한 게시글은 "공무원의 꽃이라는 사무관 자리가 이렇게 소비되는 현실이 충격적"이라며 "미안하고 죄송하지만 축하는 못 하겠다"고 적었다. 한편, 안동시는 그동안 '개혁 인사', '발탁 인사'를 강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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