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에게 듣는다] 국내 간이식 어디까지 왔나

  • 이연정
  • |
  • 입력 2015-12-01 07:49  |  수정 2015-12-01 07:55  |  발행일 2015-12-01 제27면
■ 계명대 동산병원 간담췌장외과 김태석 교수
수술 90%이상 성공…장기생존율도 세계 최고 수준


20151201

간 기증 현주소는…

연간 1200건 이식 수술 시행
뇌사자의 기증 늘고 있지만
생체이식 여전히 70% 수준

면역억제 수준은…

B형 간염 재발 대부분 차단
C형 간염도 꾸준히 치료 성과
두 명 동시이식도 가능해져

이식 후 복귀는…

3개월 정도 지나면 일상생활
6개월 후엔 직장생활도 가능
공여자는 3주간 치료 후 퇴원

간이식이란 다른 방법으로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에게 새로운 간을 이식하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시행되는 간이식의 주요 원인으로는 크게 B형·C형간염 및 알코올에 의한 만성 간부전, 약물 및 민간요법으로 인한 급성 간부전, 자가면역성 질환에 의한 간부전, 간암 등이 있다. 소아의 경우 선천성 담도폐쇄·대사성 질환에 의한 간부전을 꼽을 수 있다.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간이식 수술의 초기 성적은 썩 좋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간이식 기술의 발달로 다른 치료에 비해 우수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

간이식은 기증자의 유형에 따라 뇌사자 간이식과 생체 간이식으로 나눌 수 있다.

아시아 국가들은 생체 간이식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미국이나 유럽 국가와 달리 뇌사자 장기기증이 보편화돼있지 않아서다.

한국은 과거에 비해 뇌사자 장기기증이 많이 늘어났지만 여전히 심각한 장기부족 현상으로 인해 생체 간이식의 비중이 높다.

1년에 시행되는 약 1천200건의 간이식 수술 중 약 70%가 생체 이식이다.

현재 한국의 간이식 수술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또 면역체계에 대한 연구와 의학 기술의 발달로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두 명의 기증자로부터 두 개의 간을 이식 받는 동시 간이식 등도 가능하게 됐다.

한국의 간이식 수술은 약 90% 이상의 성공률을 보인다. 이식 전 원인 질환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장기 생존율도 세계 최고의 수준을 나타낸다.

간이식 후 경과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거부반응과 원인 질환의 재발이다.

간은 타 장기에 비해 면역관용성이 있고 면역억제제의 발달로 거부반응의 발생을 대부분 억제할 수 있다. 때문에 거부반응으로 인한 이식 간부전은 아주 드물게 나타난다.

또 항바이러스제의 발달로 B형 간염의 재발을 대부분 억제할 수 있으며 C형 간염도 많은 연구로 인해 꾸준히 치료 성과를 내고 있다. 이에 간이식 후 생존율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간암 환자는 각 기관마다 다른 적응증을 적용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기관이 적절한 적응증으로 간이식 대상 환자를 선별할 경우, 5년 무병 생존율이 75%이상으로 나타나 간암 환자의 치료에 있어 간이식은 가장 좋은 치료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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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식 수술은 공여자의 간을 들어낸 후 간정맥, 간문맥, 간동맥, 담관의 순서로 연결하게 되며, 8시간 정도 소요된다.

수술 후 공여자는 1주일간의 중환자실 치료와 2주간의 격리 병실 치료 후 퇴원한다.

이식 초기 많은 양의 면역억제제 사용으로 인해 감염의 위험성이 증가하므로 격리병실에서의 치료가 필요하며, 식사시 날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식 후 3개월 정도가 지나면 일상생활로, 6개월 후 사회생활로의 복귀가 가능하다. 다만 퇴원 후 거부반응 여부 판단, 간기능 평가 및 면역억제제용량 조절을 위해 지속적인 외래 방문이 필요하다. 타과 진료 및 약 처방 시에는 간이식 받은 사실을 반드시 알려야 한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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