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남산동 인쇄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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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2-16  |  수정 2015-12-16 08:03  |  발행일 2015-12-16 제23면
[문화산책] 남산동 인쇄골목
이광석 <월드인쇄 대표>

대구를 대표하는 관광상품인 ‘골목투어’ 제5코스는 역사적 건축물이 유독 많다. 골목투어 제5코스 ‘남산 100년 향수길’은 2.12㎞에 대략 1시간40분 소요된다. 대구의 중심 반월당을 비롯해 동화사의 말사인 보현사, 천주교 순교 사적지인 관덕정 순교기념관, 제일교회의 전신인 남성정교회에서 분리한 남산교회 등이 있다. 또 경상도 관찰사의 선정을 기념하는 비석을 보존하고 유학을 강학하는 장소였던 상덕사(문우관), 유럽풍 건축물인 성유스티노 신학교, 프랑스 루르드 성모동굴을 본떠 만든 성모당, 로마네스크와 고딕양식의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원 등이 있다. 이국적인 건축물과 불교, 기독교, 천주교, 유교 등 다양한 종교와 문화를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코스인 것이다.

제5코스를 걸어보면 거의 모든 길이 인쇄골목을 지난다. 안내문 첫 구절에 ‘인쇄골목을 만날 수 있는’이라고 적혀있을 정도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남산동 인쇄골목은 서울의 충무로와 쌍벽을 이룰 정도였다. 2천여 인쇄 관련 업종이 성황을 이루었으나 지금은 그 규모가 많이 줄어 600여개 관련 업종이 인쇄업에 종사하고 있을 뿐이다.

요즘 남산동은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무렵이면 골목이 한산해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 활력을 찾아야 한다.

주역에 ‘택지췌(澤地萃 모여서 번성해진다)’라고 했다. 지상철이 개통되면서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은 볼거리, 먹거리가 있는 시끌벅적한 관광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김광석 길과 이상화·서상돈 고택, 3·1만세운동 90계단 길은 여행객뿐 아니라 대구시민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인쇄골목은 골목투어코스 중 제2코스와도 인접해 있다. 지금도 또 새롭게 단장하고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신문 보도에 따르면 재개발지구 내에 있는 이육사 생가를 5코스로 이전을 고려하고 있고 인쇄골목에 인쇄박물관을 건립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런 일들은 인쇄인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야 할 것 같다.

다시 한번 도약할 기회가 온 것 같다. 남산 100년 향수길을 우리 인쇄인들이 다함께 걸어보고 스토리를 만들어 입혀서 누구나 찾을 수 있는 북적이는 인쇄문화의 거리로 거듭나기를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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