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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첫 출근, 첫날….
‘처음’이라는 말이 주는 가슴 설렘은 누구에게나 존재한다. 미지의 세계에 들어선 듯 조금은 떨리고, 조심스럽고, 가슴 벅찬 감정은 우리로 하여금 희열감을 느끼게 한다.
연극의 발을 들여놓은 때가 생각난다. 2001년 대구연극제에 참가한 극단 원각사의 연극 ‘어머니’에서 ‘동네아이 2’가 나의 배역이었다.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넘나드는 문을 열고 등장했을 때,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심장박동을 느꼈으며 그 피를 통해 온몸에 전해지는 아드레날린과 도파민은 나를 흥분의 도가니로 밀쳐 넣어버렸다. 그 무대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알지 못한다. 그냥 눈을 감고 입 속에 달콤한 솜사탕을 넣은 기분이었다. 그 황홀한 순간이 꿈결처럼 지나가고 깨어보니 벌써 15년이나 됐다. 짜릿한 첫 무대를 경험한 후 연극은 일상이 됐고, 그 길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그날의 기억은 계속 걷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2016년 병신년의 첫날, 처음에 대해 생각해 봤다. 누구나 처음에는 하고자 하는 열정이 가슴속에 가득 차 있고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도 갖고 있다. 하지만 하루이틀이 지날수록 하기 귀찮아지고 한두 번 잊어버리는 과정을 지나 조금의 어려움이 닥치면 바로 포기해버린다. 대표적인 예가 새해 첫날 하는 자신과의 약속이 아닐까. 10㎏ 다이어트, 새벽 어학원 등록, 금연, 절주, 가족과의 시간 갖기 등등. 누구나 연도가 바뀌면 책상 앞이나 휴대전화 화면에 한두 개씩 붙여놓는 약속들이다. 하지만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왜 있으랴, 지키지 못하니까 존재하는 것이다.
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TV 프로그램에서 빈민가에서 성공한 사람들을 조사한 내용을 언급했다. 성공한 사람들을 조사해 보니 ‘머리가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 ‘끈기 있는 사람’들이 성공했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한다. 그렇다! 끈기 있는 사람이 성공한다.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면 성공이라는 꼭짓점에 가까이 갈 것이다.
나 역시 연극의 황홀했던 첫 무대가 버팀목이 되어 연극만 생각하고 끈기 있게 달린다면 내가 원하는 성공의 결승선을 통과할 수 있을 것이다. 여러분 역시 처음에 가졌던 열정으로 각자의 목표에 시선을 고정하고 끈기 있게 달린다면 행복한 성공을 맛보리라 확신한다. 나와 여러분의 2016년을 위해!
김병수 <극단 엑터스토리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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