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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전시를 기획할 때는 행사가 미치는 영향과 효과에 대해 고려하게 된다. 보통 전시의 목적은 예술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데 있고 그러한 목적이 어떤 때는 예술가에게, 때로는 관람자를 고려하는 데 더 무게를 두기도 한다. 예술적 완성도와 표현이 만족스러우면서도 사회 공동체에 기여하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모두를 만족시키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예술의 사회적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을뿐더러 경제의 수치처럼 측정하기 힘들다 보니 말로 하는 주장만큼 증거를 내어놓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예술과 사회의 영향 관계를 연구한 한 논문에서 예술로부터 얻게 된 개인적 만족과 기쁨이 공감능력을 확장하고 인식능력을 신장시켜 사회적 연대나 공동체적 의미를 형성하게 된다는 주장을 보았다. 예술을 향유하는 것으로 새로운 감각의 경험과 정서적 만족을 얻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니 반가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몇 년 전 한 기획에서 사적인 예술 경험이 어떤 공감 과정과 결과를 얻는지 실험한 것을 본 적이 있다. 예술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피드백을 얻고자 다양한 체험으로 관객들의 반응을 살펴보았다. 미술의 경우 예술 행위가 이루어지는 현장에서 각 예술 주체 간의 상호작용이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작품에 대한 이해나 감상과 같은, 예술과 관객 사이에서 일어나는 행위와 사고, 감정 등의 반응을 구체화시켜보려 했다. 댓글달기나 덧붙여그리기와 같은 참여 프로그램에는 생각보다 다양한 연령층의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고, 그 이해나 감상 또한 매우 구체적이고 창의적이어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 측정되지 않지만 예술 현장에서 관람자는 작품과 소통하고, 기쁨과 만족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공동체가 추구하는 다양한 가치 가운데 경제와 같은 생존과 관련된 문제에 비해 예술은 순위에서 다소 밀리곤 한다. 혹자는 예술이 사회적으로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예술이 사회적 공공재로 보호받는다는 데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그것은 뜻하지 않은 사회적 역할로 이어지는 예술의 즐거움이 가진 가치를 알지 못해서일 것이다. 우리는 예술을 기술과 기능에서 얻게 되는 혜택을 기준으로 수단화하고 계량화하여 그것의 효과를 주문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보다는 예술 본연의 즐거움과 공감을 강화할수록 결국 더 많은 사회적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박민영 <대구문화예술회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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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예술의 사회적 기여](https://www.yeongnam.com/mnt/file/201602/20160218.010230806550001i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