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구미시 신평동 롯데마트 맞은편 도로변에 있는 전기버스 무선충전소. 2013년 수억원을 들여 설치했으나 3년 가까이 방치돼 있는 상태다. |
[구미] 구미시가 무선충전 전기버스(이하 전기버스)를 도입하면서 1개소당 수억원을 들여 설치한 무선충전소 중 절반이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미시는 전기버스 도입을 앞둔 2013년 초차고지에 2개소, 구미역~구평동 28㎞ 구간에 4개소 등 모두 6개소에 무선충전소를 설치했다. 운행 중 수시로 충전을 해야 하는 전기버스의 특성에 따라 충전구역에 정차하면 자동으로 충전이 되는 무선충전소를 구간별로 설치한 것이다.
무선충전 시스템은 도로 밑에 매립된 자성물질 페트라이트코어에 전류가 공급되면 지상의 충전구역으로 자기장을 방출하고, 전기버스는 자기장을 전류로 변환시켜 충전하는 방식이다. 지상의 전류를 지하로 공급하는 인버터(1억원) 설치 등 무선충전소 1개소에 사용된 예산은 2억5천만원으로 구미시는 무선충전소 6개소에 모두 15억원의 국비를 투입했다.
그러나 구미시는 전기버스 시험운행 결과 차고지 2개소와 종점 1개소 등 무선충전소 3개소만 이용해도 운행이 가능하자 다른 3개소는 사용을 중단했다. 결국 시험운행 전인 2013년 초부터 지금까지 3년 가까이 사용하지 않고 방치해 혈세를 낭비했다. 구미시는 전기버스 두 대를 추가 도입할 계획을 세웠으나 현재까지 기존에 설치된 무선충전소를 활용할 방안은 찾지 못하고 있다.
구미시민 최모씨(37)는 “사전에 관계기관이 충분한 실험과 협의를 거쳤다면 이렇게 혈세가 낭비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하루 빨리 무선충전소를 활용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구미시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전기버스 추가 도입에 따라 기존 무선충전소 1개소의 일부 설비(인버터)를 옮겨서 활용할 예정”이라며 “나머지 충전소도 활용할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구미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무선충전 전기버스는 카이스트가 개발한 자기공진형상화 기술을 바탕으로 제작된 신개념 전기자동차다. 하지만 제작 당시 중국산 차량용 배터리 사용으로 2년6개월간 60여차례나 고장(영남일보 2월11·12·17일자 연속 보도)을 일으키며 말썽을 빚었다. 특히 지난 6·10일에는 운행 중 갑자기 연기가 나는 사고가 발생하는가 하면 아예 충전이 되지 않는 문제가 잇따라 발생했다. 구미시는 당초 3월부터 13억여원을 들여 전기버스 두 대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었으나 추가 결함이 발견되면서 도입시기를 3월 이후로 연기했다.
글·사진=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조규덕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