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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효연 <누스페어 동시대미술연구소장> |
얼마전 바르토메우 마리 리바스 국립현대미술관장의 인터뷰가 보도돼 화제를 모았다. “세계 미술 흐름과 공유할 ‘코리안내러티브’를 만드는 게 급선무”라며 ‘무엇이 한국미술인가’를 자문하기 이전에 세계적 미술흐름과 연결되는 내러티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세계미술계의 주요 담론과 공유점을 찾아야 한다”고도 역설했다. 로컬에서 글로벌로 가는 것, 한국의 지역성이 어떻게 세계의 담론과 연결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관장의 말이 옳고 그름의 문제 제기를 떠나 일정 부분 공감이 갔다. 우리는 이미 1990년대부터 끊임없이 세계화를 언급했다. 하지만 문화예술계가 안고 있는 한국의 세계화란 과제는 제자리 걸음인 듯하다. 최근 한·불상호교류의 해 130주년을 맞아 국가적으로 양국문화사업을 지원했고, 많은 민간단체에서 한국문화를 알리는 일을 진행했다. 필자도 그 혜택을 받아 문화교류사업을 했지만, 이를 계기로 타국에서 한국문화를 알리는 일이 얼마나 시급하고 중요한 일인지 절실히 느꼈다.
그 첫째는 소개하는 양의 부족이고, 둘째는 참신한 기획력의 중요성, 마지막으로 지속성이다. 이 세 가지가 꾸준히 이뤄지지 않으면 한국문화의 세계화는 일장춘몽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특히나 21세기를 살면서 이미 과거가 된 일부미술사(단색화와 민중미술) 또는 몇몇 작가만 자꾸 해외에 소개하는 식은 동시대를 공감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이는 다양한 한국미술의 내러티브를 만들어낼 수 있는데, 단편적이고 단절된 이미지로 비쳐질 수 있음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지금의 미술은 바로 지금 회자돼야 한다. 그래야 공감되지 않을까.
이제는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 지역성과 세계화는 함께 가야 한다. 이를 위해선 미술을 취미활동으로 인식하는 데서 벗어나야 하며, 미술전시를 미술인만의 잔치가 아닌 한국문화 축적의 과정이자 역사적 과업으로 비춰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특히 지역과 세계화의 간극을 좁히는 것은 교류에 있다. 지자체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의 작가와 기획자가 해외에서 활발히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최근 대구미술관장 후보로 미술계의 많은 인사가 거론되고 있다. 과거 관장에게 아쉬웠던 점을 포함해서 관장에게 바라는 것은 많다. 필자 역시 과거 몸 담았던 곳이기에 더욱 그렇다. 대구미술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역량있는 분이 관장이 되길 바라며, 어느 누구에게나 자랑스러운 대구미술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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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지역성과 국제화의 간극](https://www.yeongnam.com/mnt/file/201603/20160321.010220811110001i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