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프랑스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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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4-14  |  수정 2016-04-14 08:24  |  발행일 2016-04-14 제24면
허수정 <CM예술단 대표>
허수정

올해가 한·불 수교 130주년이 되는 해라고 한다. 프랑스는 우리에게 그다지 가까운 나라로 다가오지는 않지만, 예술인에게는 언제나 동경의 대상이다. 프랑스의 뒷골목은 어떤 곳이든 거리의 악사가 있을 듯하고, 또 그들의 자유를 노래하는 진정한 보헤미안의 영혼이 스며들 것 같다. 허름한 카페의 구석진 자리에도 명화가 자리하고 있을 듯한 기분이 드는 나라다. 누군가 프랑스 파리는 공기조차도 다양한 색깔을 띤다고도 했다.

필자는 프랑스를 방문한 적이 없다. 그렇기에 영화와 책을 통한 간접적인 경험이 더욱 상상력을 가지게 한 건지도 모른다. 프랑스에 대한 막연한 동경은 낭만과 예술뿐만 아니라 이성과 향락이라는 상이함을 조화롭게 함으로써 일탈을 꿈꾸는 나에게 달콤하게 다가온다. 이미지만으로 이런 현상을 각인시키는 것은 어려운 일인데, 아마도 프랑스 문화예술이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옛 문화유산들과 오랜 세월 다져온 예술의 바탕 위에 변화되고 발전되어 지적인 호기심과 감성적 부러움을 함께 자아내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필자가 느끼기에는 미술과 패션, 건축 등 시각예술에 비해 프랑스 음악은 보편적인 사랑을 받고 있지는 못하고 있는 듯하다. 그것은 독일 음악이 우리나라 클래식 음악의 주류가 되어있고, 음악인들의 작품에 대한 편식도 하나의 원인이 아닐까 생각된다. 필자 또한 공연을 기획하는 단계의 곡 선정에서 몇 번이나 프랑스 음악을 염두에 두었는지 반성해본다.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음악 작품 또한 많이 듣고 자주 접하다 보면 익숙함에서 오는 편안함과 안정감이 더욱 그 음악을 사랑하게 만든다. 한·불 수교 130주년을 맞아 올해가 한·불 상호교류의 해로 지정되면서 요즘 루벤스나 모네 등 프랑스 거장들의 전시회를 비롯해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프랑스 미식 축제 등 다양한 프랑스 문화가 소개되고 있다. 필자도 적극적으로 즐기고 배우는 기회로 여기고 프랑스 작품의 공연을 기획하면서 참여하고 싶은 바람이다.

지금 어디를 둘러봐도 봄꽃들이 경쟁하듯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오늘 꽃잎 날리는 나무 아래서 오펜바흐의 ‘천국과 지옥’서곡을 시작으로 들리브의 아름다운 ‘꽃의 이중창’을 듣고 커피 한 잔에 라벨의 ‘볼레로’를 들은 뒤 드뷔시의 ‘달빛’에 저녁을 마감하는, 프랑스 작곡가들의 음악과 함께 나른한 행복감에 취하는 봄날 밤을 제안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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