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 3人의 하소연

  • 이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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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4-16   |  발행일 2016-04-16 제12면   |  수정 2016-04-16

“취업 성공한 친구 보면 박탈감·열등감 느껴…스스로 극복해야죠”


이준호씨(25)는 올 2월 대학을 졸업한 뒤, 현재 육군장교 의무복무를 준비 중이다. 3년 뒤 제대하고부터 본격적으로 취업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그는 굿네이버스, 초록우산재단 등 NGO(비영리기관)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사회복지사 자격증 외에 토익점수와 봉사시간 등도 쌓아야 한다. 그래서 복무기간 야간대학원을 다니는 등 시간을 알차게 보낼 계획을 구상 중이다.

이씨는 “사회복지 분야가 다양하다 보니 취업은 잘 되는 편이지만, 사회복지사가 전문직임에도 ‘봉사하는 사람’ 정도의 사회적 인식이 강해 봉급과 처우에 대해 걱정이 많다”고 덧붙였다.그는 이미 취업을 한 친구들을 지켜보며 ‘외로움’이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떠올랐다고 했다. 또 스스로 외로움과의 싸움에서 이겨낸 이들이 결국 취업에 성공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졸업이 가까워질수록 취업한 이들과 자신을 비교하게 되고, 그에 따른 박탈감·열등감을 갖게 된다”고 토로했다.


“은퇴 앞둔 부모님 보면 부담감…전공 살려 취업할 수 있을지 걱정”

졸업반 대학생인 이모씨(26)는 1년째 휴학을 하고, 회화 등 영어 공부에 몰두하고 있다. 취업을 위한 토익 위주의 영어만 공부하다 보니 회의감이 들어, 스스로 원하는 영어 공부를 해보자고 결심한 것.

이씨는 비싼 인터넷강의 등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 발품을 팔아 영어 동아리에 가입해 활동 중이다. 하지만 당장 올 9월에 복학해 남은 한 학기 동안 구직활동에 ‘올인’해야 하는 것이 걱정이라고 했다. 휴학 기간 기업들의 인턴 채용에 지원도 해봤지만, 대부분 서류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는 “자기소개서를 써보는 경험을 쌓는 셈치고, 일부러 경쟁률이 높은 기업에 많이 지원해 봤다. 역시나 쉽지 않더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또 “은퇴를 코앞에 둔 부모님을 보는 부담감도 만만치 않다. 사촌 형제들이 대부분 한의사, 공무원이어서 이에 버금가는 직장을 구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든다”고 토로했다. 이씨는 “최대한 전공을 살려 취업하고 싶지만, 마음대로 될지는 불확실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실업자라는 신분 불안하고 힘들어…불확실한 미래 심적 부담 커”

김모씨(29)는 올 1월1일 다니던 대학교 재단의 원격평생교육원을 그만뒀다. 급여가 밀리는 일이 잦고, 경영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2년 전 필기시험에 합격해 놓은 직업상담사 2급 자격증이 떠올랐고, 현재 실기시험을 준비 중이다.

직업상담사는 청년과 노인, 여성 등을 대상으로 직업 정보를 제공하고, 적성검사 등을 통해 구직자의 일자리를 알선하는 업무를 한다. 그는 아직 시험을 준비한 지 2주밖에 되지 않았지만, 현재 ‘실업자’로서의 신분이 불안하고 힘들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게 심적으로 가장 큰 부담이다. 지난해 해외로 여행을 다녀왔는데, 그곳에서 조차 문득 뭔가가 불안할 만큼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 종일 도서관 열람실에 있으면 공부하는 이들의 열기가 전해져온다. 모두들 청춘을 취업 준비에 쏟고 있는 만큼 하루빨리 좋은 성과들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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