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잃고 돈은 없고…스트레스, 취업 포기하고 싶은 수준”

  • 이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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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4-16   |  발행일 2016-04-16 제12면   |  수정 2016-04-16
■ 취업준비생 구직기간 장기화 고충
실패경험 보완해 역량 강화
‘성공할 수 있다’믿음 가져야
20160416

자신감과 돈, 시간, 꿈, 청춘…. 구직자들이 취업을 준비하면서 잃었다고 꼽은 것들이다. 취업난 탓에 구직기간이 늘어나면서 그들만의 고충도 심화되고 있다. 취업 스트레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현재 취업준비생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직접 들어봤다.

◆취업준비로 얻은 것은 ‘실패경험’과 ‘나이’

취업포털사이트 사람인이 최근 구직자 763명을 대상으로 취업에 대한 불안감을 조사한 결과, 76.4%가 ‘취업 준비를 하면서 잃은 것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취업을 준비하면서 잃은 것으로 ‘자신감’(64.4%)과 ‘돈’(53.4%)을 가장 많이 꼽았다. 자존심(49.0%), 시간(45.4%), 인간관계(42.6%), 꿈(37.8%), 청춘(36.8%), 열정(36.6%) 등도 꽤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를 잃게 된 이유로는 ‘취업에 대한 압박감이 커서’(72.9%)가 가장 많았다. 극심한 취업난이 지속되고 구직기간이 길어지면서, 이에 대한 스트레스가 상당하다는 것.

이어 ‘취업에 계속 실패해서’(56.5%), ‘돈 드는 곳이 너무 많아서’(43.0%), ‘현실에 굴복해서’(39.3%), ‘취업 준비와 병행할 수 없어서’(28.2%), ‘우선순위에서 밀려나서’(26.5%), ‘도움을 주는 사람이 없어서’(19.4%), ‘취업 준비에 방해가 돼서’(18.7%) 등의 순이었다.

이들의 스트레스는 어느 정도일까. 구직자의 절반 가까이(49.5%)는 ‘취업을 포기하고 싶어지는 수준’이라고 답했다. ‘취업 준비에 방해가 되는 수준’이라는 응답도 35.7%였다.

이는 구직활동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자들은 취업 준비를 하면서 잃은 것들의 영향으로 ‘구직 의욕이 감소됨’(65.5%), ‘구직 집중력이 저하됨’(50.2%), ‘취업 눈높이를 수정하게 됨’(45.4%), ‘묻지마 지원을 하게 됨’(42.3%), ‘필요한 스펙 준비에 소홀해짐’(26.1%) 등을 들었다. 이들이 취업 준비로 얻은 것도 있었지만, 부정적인 것들이 대부분 상위권을 차지했다. ‘실패경험’(52.3%), ‘인내심’(39.5%), ‘나이’(32.0%), ‘무력감’(30.5%), ‘외로움’(29.3%), ‘패배감’(27.4%) 등의 순이었다.

취업 후에 잃은 것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도 엿보인다. 잃은 것을 언제쯤 되찾을 수 있을 것 같냐는 질문에 71.6%가 ‘취업 성공 후’라고 답했다. ‘다시는 찾을 수 없을 것’은 20.1%, ‘마음만 먹으면 당장’은 8.2%였다. 취업 준비를 위해서라도 절대 잃고 싶지 않은 것으로는 ‘건강’(56.1%)을 꼽았다. ‘인간관계’(43.9%), ‘자신감’(35.4%), ‘가족과의 유대감’(32.5%), ‘꿈’(28.6%), ‘자존심’(27.7%), ‘열정’(27.3%) 등이 뒤를 이었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계속되는 탈락 경험 등 취업에 대한 불안감으로 위축되면 다음 지원 시에도 제 기량을 발휘하기 힘들다”며 “실패경험을 바탕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역량을 강화하고, 무엇보다 취업에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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