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박언휘 <박언휘종합내과원장> |
여기저기 아름다운 형형색색의 꽃이 나비를 불러올 때쯤이면 따스한 봄바람에 취한 듯 우리의 발걸음도 산으로 들로 향하게 된다. 하지만 고혈압 증상이 있는 이는 산행을 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평지에 비해 산은 온도가 낮고, 등산을 하면서 배출된 땀이 식으면서 체온이 떨어지고, 떨어진 체온이 혈관을 수축시키면서 혈압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교차가 10℃ 이상 벌어지는 봄에는 고혈압을 더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연유로 인해 고혈압 환자들이 산을 오르다가 심근경색 등의 응급상황을 맞게 되는 경우를 가끔 볼 수 있다. 우리나라 3대 사망 원인은 암, 심혈관 질환과 뇌혈관 질환이다. 이 심혈관과 뇌혈관 질환의 주요 위험인자가 바로 고혈압이다.
수년 전 근무하던 미국 뉴욕의 심혈관 센터에서도 느꼈지만, 고혈압은 소리 없는 조용한 살인자다. 장애를 가진 많은 이들은 예전처럼 선천적 장애가 아니라 여러가지 이유에 의한 후천적 장애를 갖고 있다. 그중 많은 원인을 제공하는 것이 고혈압이다. 30세 이상 인구의 약 27.8%가 고혈압이고, 이 중 50%만이 병원에서 진단이 된다. 하지만 젊음과 자신의 건강을 과신하기 때문에 이 중 반 정도만 치료에 임한다.
누군가 내게 물었다. “선생님, 이승과 저승은 거리가 얼마나 되나요?” “단 10분입니다. 뇌와 심장에 산소 공급이 안 되면…. 멈출 수도 있는 시간이지만, 눈 깜빡할 사이일 수도 있습니다.”
당신은 안녕하십니까. 한 번쯤 되새겨볼 일이다. 고혈압 환자들은 등산을 즐기려면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이완시키고, 산행 중 숨이 차거나 가슴통증 등의 이상이 있을 때는 등산을 멈춰야 한다. 평소 가까운 의원에서 혈압 측정으로 140/90㎜Hg 이상이 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것도 중요하다. 소금 섭취량을 줄이고, 유산소 운동을 하루 30분 이상 꾸준히 하되, 지나친 불포화지방 섭취를 자제하고, 채소나 미역, 김, 과일 등을 많이 먹으며, 적정한 몸무게 유지도 해야 한다. 특히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한다.
뚜렷한 증상이 없기에 간과하기 쉬운 고혈압처럼 오늘 나는 나 자신에게 물어본다. 나는 안녕한가. 혹시 나 자신의 자율 신경을 자극하는 누군가를 용서하지 못하고 있지는 않은가. 열심히 일하는 까닭이 독식하여, 행여 정신적 비만을 불러오지는 않았는가. 나뭇가지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속을 비우고, 더 많이 베풀 때 나도 우리도 안녕할 수 있음을 인지해 본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산책] 당신은 안녕하십니까?](https://www.yeongnam.com/mnt/file/201604/20160422.010170741500001i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