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생활 속의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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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4-25  |  수정 2016-04-25 09:19  |  발행일 2016-04-25 제22면

주변을 둘러보면 미술관이나 전시회에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사람이 의외로 많다. 이유는 접할 기회가 없었다고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봐도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겠다고 답하는 사람도 상당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 유명 작가가 전시를 한다고 하면 상황은 달라지는데, 이유는 꼭 봐야 할 전시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사실 미술은 우리가 표현할 수 있는 방법 중 가장 원초적이고, 솔직한 표현 방법이다. 재능이 있고 없고를 떠나 우리는 어릴적 손의 근력을 키우고, 의사소통의 시도로써 연필을 쥐고 선을 긋고 색을 칠했다. 엄마 얼굴, 아빠 얼굴, 가족과 친구를 그렸다. 예쁘게 그리기도 하고, 못 생기게 그려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미술은 그렇게 우리에게서 시작되었다. 그런데 왜 미술이 어려운 대상이 된 걸까. 우리는 내 아이의 그림을 보며 아이의 기분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이도 잠시, 어느 순간 삶에 지치고 살기 바빠서 아쉽게도 소통의 기회마저 외면해 버리고 만다. 어쩌면 그렇게 미술로부터 멀어진 것은 아닐까. 타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는 소통에서 비롯된다. 미술은 이 세상과 소통하려는 작가들의 이야기다. 그리고 미술전시는 큐레이터가 보는 이 사회에 대한 예술적 표현이다.

우리는 대중적으로 익숙한 것을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서양미술사에 거론된 유명화가의 작품이나 텔레비전에서 해외 유명작가의 전시라는 광고를 접하면 전시장을 찾는다. 예를 들어 파리에 가면 에펠탑, 개선문, 노트르담 성당엔 꼭 간다. 그리고 그 앞에서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끝이다. 이런 식으로 꼭 봐야 할까. 파리엔 그보다 더 흥미로운 곳이 많이 있다. 그러나 누군가가 이미 평가해 버린 가치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내 인생에 꼭 보아야 할 대상 또는 가야할 곳이 되어버렸다.

오래 전부터 많은 철학자들은 예술작품에 대해 평가하려 했다. 미적 가치평가의 기준을 세우려했고 그에 대한 의견은 시대마다 달랐다. 21세기에 소개되는 다양한 작품은 뭔가 복잡해 보일 때가 많지만 우리의 일상을 닮아있다. 그래서 감상하기 수월할 수 있다. 미술작품을 통해 소통하려는 작가의 시도가 좀 낯설 수 있지만 이 또한 흥미로운 만남이 되어줄 거라고 생각한다. 작품은 관객에게 고민을 나눌 수 있는 벗이 되고, 전시장은 사색의 장소가 되었으면 한다. 대중의 많은 관심으로 미술이 생활 속의 문화로 정착할 수 있기를 바란다. 강효연 <누스페어 동시대미술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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