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생활 속의 도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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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5-16  |  수정 2016-05-16 08:00  |  발행일 2016-05-16 제22면
[문화산책] 생활 속의 도자기
장성용 <계명문화대 교수>

도자기는 우리 생활의 부분으로서 새롭고 창조적인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예술과는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다. 도예가 예술과 달리 독자적인 가치를 가질 수 있는 것은 우리 생활 속에 친숙하게 존재한다는 사실 때문이다. 이러한 생활 속에서의 도자기는 지금껏 도예의 특성으로 거론된 목적지향성, 기능성, 유용성, 친근성 등을 포괄하는 보다 넓고 포용적인 개념의 틀을 제공한다.

도자기는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물건으로 생각되지만, 신중하게 보면 그 안에서 역사, 신념, 가치, 창의력 그리고 수천 년에 걸쳐 도자기를 만들어내게 한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와 함께 가끔씩은 천재성도 발견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우리의 관습과 우리의 지각, 언어, 문화의 토대가 되는 친숙한 생활에 속하고 생활세계가 부가하는 역할인 기능, 유용성이라는 목적을 지향한다.

도자예술은 다른 생활세계의 부분과는 다른 독자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우리 생활에 속하면서도 미적인 특질을 가진다는 점이다. 도자기의 일차적인 목적은 일상적 활동의 세계 안에서 부여받은 용도를 갖는 동시에 그 형식적 기능과 감각적 특질에 의해 스스로를 본질적으로 가치 있는 것으로 제시하는 것이다.

도자기가 우리 생활 속에서 부가된 역할을 수행하는 기능 혹은 유용성과 미적인 특질을 긴장감 있게 융합시키는 것이야말로 우리 도자예술이 가지는 독자적인 특징일 것이다. 그러므로 미적 질은 생활환경의 영역과 배타적인 관계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융합이 가능한 호의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 도자기에 나타난 특이한 조형기질과 표현미는 미의 본질적인 면에서 독자적인 감각을 이룩했고, 또 거기에 한국의 자연에 분수를 잘 맞춘 분명한 우리의 풍토 양식이 곁들여져서 가장 정직한 아름다움, 속임수 없는 미 본연의 아름다움을 분명하게 제 것으로 가꾸어 지니고 있는 세계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 생활 속 도자문화의 앞날을 더욱 복되게 키울 수 있는 터전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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